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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이 ‘폭력’을 이겼다…리퍼트 美대사 의연함 잔잔한 감동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보여준 의연함과 한국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이 사상초유의 동맹국 대사에 대한 테러라는 폭력의 그늘을 걷어내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5일 피습 직후 초지일관 의연하면서도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모습을 보여 잔잔함 감동을 주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칼날이 1~2cm만 더 파고들었어도 경동맥이 손상돼 치명상을 입을 수 있었던 위급한 상황인데다 행사 진행상 경호 미흡 등의 문제가 적지 않았음에도 한마디의 불만도 없이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마크 리퍼트 미 대사가 지난 5일 오후 4시35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로빈과 세준, 그릭스비와 저는 여러분의 지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한미 동맹의 진전을 위해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다’며 마지막에 ‘같이 갑시다!’라는 한국어를 적었다. 악수하는 모습은 리퍼트 대사가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만찬을 가진 뒤 피습 전 트위터에 마지막으로 올린 사진. 서툰 한국말로 ‘윤장관님괴 함께 저녁 식사를 했어요! 재미있었어요!!!!!’라고 쓴 글이 눈길을 끈다.

미 대사관 관계자는 “사건 발생 때 근처에 있었는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아픈 티를 내지 않으셨다”며 “피습 직후에도 ‘어서 빨리 병원에 가야한다’는 말만 하셨다”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내)로빈과 (아들)세준이, (애견)그릭스비와 저는 (한국 국민의) 지지에 깊이 감동을 받았다”며 “한미동맹의 진전을 위해 최대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돌아올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는 말을 덧붙여 감동을 더했다.

중동 4개국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위로의 뜻을 전했을 때도 그는 한국어로 “(박 대통령님의) 따뜻한 말씀을 듣게 돼 영광”이라며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한 일들을 항상 함께 해나갈 것”이라며 자신의 안위보다는 이번 일로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줄까를 먼저 염려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의 블로그와 트위터에는 “피습이라뇨? 너무 놀랐다. 큰 일 없길 기도하겠다”, “죄송하다. 빠른 회복, 빠른 쾌차하시길”, “리퍼트 형님의 쾌유를 빕니다”, 그리고 리퍼트 대사가 지난 1월 한국에서 낳은 아들의 한글식 중간 이름인 ‘세준’을 지칭한 “세준 아빠! 힘 내세요” 등 한국 국민들의 쾌유를 바라는 메시지들이 쇄도했다.

리퍼트 대사의 이 같은 모습으로 인해 사건 발생 직후 제기됐던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기우로 그치고 오히려 비 온 뒤 땅이 굳는 격으로 한미동맹 강화의 계기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1989년부터 15대 주한대사를 역임한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는 “리퍼트 대사가 매우 불행한 사건을 다루면서 용기 있는 태도를 보여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것이 양국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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