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최근 국회 본회의 통과 이후 위헌 논란이 일고 있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후속 조치와 4월 임시국회에서 논의될 공무원연금개혁 등 4대 개혁 과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는 이완구 국무총리 주재로 진행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날 회의에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또 정부를 대표해서는 이 국무총리와 함께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가 참석했다. 청와대 측에서는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조윤선 정무수석이 나왔다.
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 참석자들이 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한미국대사 피습 사건 관련 후속 대책 등이 논의됐다. 최경환(사진 왼쪽부터) 경제부총리ㆍ원유철 정책위의장ㆍ유승민 원내대표ㆍ김무성 대표ㆍ이완구 총리ㆍ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ㆍ황우여 사회부총리ㆍ현정택 정책조정수석ㆍ조윤선 정무수석ㆍ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참석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
회의에 참석한 김 대표는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의 이력으로 볼 때 한미동맹의 심장을 겨눈 끔찍한 사건”이라며 “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엄정한 처벌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계기로 삼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당은 국민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는 창구 역할에 특히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무작정 정부 편에 서서 옹호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 국민 시각에서 문제될 사안의 경우 야당보다 더욱 강하게 비판하고 바로 잡도록 예방조치해 국정운영에 실수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회의는 참석 인물의 면면에서도 이전과 달라진 분위기가 확연했다. 당정청 모두 3인씩 참석한다는 점에선 작년 10월 19일 열린 비공개 고위당정청 회의와 같지만, 당 지도부 출신 인물이 다수 포함돼 ‘전현직 새누리당 지도부의 만남’이라고 할 정도로 ‘당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이완구 총리가 일어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한미국대사 피습 사건 관련 후속 대책 등이 논의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ㆍ유승민 원내대표ㆍ원유철 정책위의장, 이완구 총리ㆍ최경환 경제부총리ㆍ황우여 사회부총리, 청와대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ㆍ현정택 정책조정수석ㆍ조윤선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
실제 이번 당정청 회의에서 정부를 대표해 참석하는 인물은 모두 새누리당 지도부 출신이다. 이 총리의 경우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원내대표였다. 또 황 부총리는 전직 당대표였으며, 최 부총리는 황 부총리가 당대표로 있을 때 원내대표를 지냈다. 이날 모임은 겉으로 봤을 땐 새누리당 전ㆍ현직 지도부의 만남으로까지 비쳐질 수 있다. 그만큼 정무적인 감각이 높은 인물들로 구성된 것이다.
청와대를 대표해 참석한 조 수석도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는 점에서 이날 고위 당정청 회의에 참석한 9명의 인물 가운데 국회의원 출신만 7명에 이르고 있다.
5개월 전만 하더라도 9인이 모인 고위 당정청에서 국회의원 경력이 있는 사람은 5명에 그쳤다. 특히 정부측을 대표한 정홍원 국무총리,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정종섭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 등 모두 공무원 출신 국무위원이었다. 또 청와대의 김기춘 비서실장도 국회를 거쳤지만, 법무부 장관을 지낼 정도로 법조인으로서의 경력 비중이 컸다. 또 청와대에선 교수 출신의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이 참석했었다.
5개월 만에 고위 당정청 회의의 인적 구성도 ‘정ㆍ청→당’으로 무게추가 이동한 것이다. 지난번 고위 당정청 회의에선 작년 10월 김 대표의 중국 상해에서 ‘개헌 봇물’ 발언에 대해 청와대 측에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할 정도로 당청관계의 운동장은 청와대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이날 회의 주재는 이 총리가 진행했으며, 다음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회의를 주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년 넘게 호흡을 맞춘 현직 당대표와 전직 원내대표가 번갈아 가면서 회의를 주재하게 되는 셈이다.
/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