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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러버덕’이 돌아왔다
작년 석촌호수서 사랑받던 오리
산업폐기물 위기서 업사이클링
롯데百 에코백·흔들의자로 컴백


전세계 여행을 하다 마지막 종착지인 서울에서 생(?)을 마친 ‘러버덕’. 그가 자기 몸을 기증해 화려한 예술품으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서울 도심에 뜬 가짜 오리 한마리, 러버덕. 그런 러버덕은 웃음을 잃은 한국사회에 한 달간 행복을 전파하고 사라졌다. 러버덕이 있을때,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는 약 500만명의 시민이 몰렸다. 네덜란드 출신 설치미술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제작한, ‘호수 위에 떠다니는 러버덕’은 정말 시민들에게 사랑받았다.

러버덕은 노란 고무로 만든 대형 오리인형으로 2007년 호프만이 전세계를 순회하며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탄생시켰다. 러버덕은 허리둘레 16.5m, 신장 19.8m, 몸무게 1t에 달하는 대형 오리다.

러버덕은 프랑스 생나제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본 오사카, 호주 시드니, 브라질 상파울루, 홍콩 등 전세계 16개국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다 마지막 여행지인 서울에서 그의 여정을 끝냈다. 보고만 있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귀여운 표정의 러버덕은 세월호 사건 등으로 웃음을 잃은 한국사회에 잠시나마 여유를 선사했다.

러버덕은 석촌호수 위를 한가롭게 떠다니며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런 러버덕을 보기 위해 하루 16만명이 석촌호수를 찾았으며 3일만에 러버덕 인형 1만개가 완판되는 등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 11월14일 철거 후 4개월여가 지난 지금,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러버덕의 존재는 잊혀져갔다. 러버덕이 지금 현재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 하는 일부 사람을 남겨 놓은채.

러버덕은 경기도 파주의 한 창고에서 기거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3개월 머물고서 다음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으면 산업폐기물로 처리될 운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러버덕이 의미있는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롯데백화점과 세계적인 디자인그룹 패브리커가 손잡고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러버덕의 몸(?)을 해체한 재료를 활용해 흔들의자 24개를 특별 제작하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옥상 공원엔 높이 1.2m의 러버덕 모형에 소형 등받이 의자를 붙여 제작한 어린이용 러버덕 모형의자를 6개 설치한다. 또 러버덕을 해체한 후 전시회에 활용하고 남은 재료는 리미티드 감사품으로 재탄생시켜 4월 고객들에게 증정할 예정이다.

웃음을 잃은 한국사회에 마지막까지 기쁨을 선사하고 떠났던 러버덕. 그가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몸을 기증하면서까지 웃음과 힐링을 선물하기 위해.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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