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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무상급식 좌초 위기…홍준표, 교육감 급식회동 거부
[헤럴드경제]경상남도의 무상급식이 좌초 위기에 놓인 가운데 홍준표 도지사와 박종훈 교육감간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 교육감은 10일 홍 지사에게 마지막 ‘급식회동’을 제안했지만 홍 지사는 그동안 무례한 발언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며 이를 거부했다.

박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가 올해 무상급식 지원예산으로 편성했던 643억원 전액이 서민지원사업이라는 졸속적인 사업으로 둔갑해 발표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 사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사업으로 사실상 무상급식 지원은 무산된 것”이라며 “그동안 전 도민과 저의 노력은 물거품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도에서 학생들을 위해 교육복지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을 마다할 리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무상급식 지원 예산을 고스란히 이 사업에 편성하고, 교육청이나 학교를 철저히 배제한 추진 과정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 사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사업”이라면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사업을 교육감이 바라만 보는 것은 학부모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홍 지사가 추진하는 서민자녀 교육사업이 시행되더라도 교육청 차원의 협조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까지 내비쳤다.

그는 “무상급식 예산이 실효성이 없고 중복투자되는 데 대해 동의할 수 없어 당분간 교육청의 협조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예산 책정은 경남도에서 했지만 집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다만 무상급식의 좌초를 막기 위해 마지막으로 홍 지사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박 교육감은 이와 관련, “그동안 도의회에서 홍 지사와 만나자고 제안한 것을 비롯해 편지를 보내거나 설연휴에 관사로 방문하겠다는 등 여러 번 회동을 제안했다”며 “안되면 돌아서더라도 4월 급식대란이 오기 전 마지막으로 만나서 타협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경남도는 박 교육감의 제안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경남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감의 만남 제안은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진정성이 없었다”며 “진심으로 협의를 원한다면 박 교육감이 그동안 한 무례한 발언과 도정을 모욕한 발언에 대해 우선 공개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 역시 같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는 박 교육감의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경남도는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이 지방자치법과 청소년기본법, 아동복지법에 따른 청소년 복지 증진을 위한 지자체 고유 사무로 교육청과 협의할 사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사업 중복성 논란에 대해서도 “보건복지부와 수차례 협의를 통해 기존 사업과 중복 여부를 검토받아 지원대상과 범위의 중복을 사전에 방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남도는 643억원(도비 257억원, 시·군비 386억원)으로 바우처, 맞춤형 교육, 교육여건 개선 등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을 펼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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