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는 11일 정부가 체제·흡수통일에 대비한 흡수통일 준비팀을 만들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준위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정부가 흡수통일 준비팀을 만들었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정부는 합의에 의한 평화통일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준위는 이어 “이러한 정부입장에 따라 통준위도 통일과정과 통합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항 등을 연구해 오고 있다”며 “정종욱 부위원장은 이러한 점을 설명하면서, 통일비용 측면에서도 합의를 통한 통일이 훨씬 부담이 적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비합의 통일이나 흡수통일에 대한 팀이 통준위에 있다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언론은 정 부위원장이 전날 보수 성향의 ROTC중앙회가 주최한 한 조찬 포럼에서 “(남북한의) 합의가 아닌 다른 형태의 통일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통일과정에는 여러 가지 로드맵이 있으며 비합의 통일이나 체제 통일에 대한 팀이 우리 조직(통준위)에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또 정 부위원장이 “정부 내 다른 조직에서도 체제 통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체제·흡수통일은 하기 싫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정 부위원장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이나 통준위가 해명과정에서 흡수통일 준비팀은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여러가지 사항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정부와 통준위 차원에서 검토중인 다양한 통일 시나리오 가운데 흡수통일 방안이 포함돼 있으며 정 부위원장이 ‘천기누설’(?)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통준위는 통일시대 기반 구축을 위한 연구·논의와 국민 공감형 통일 청사진 마련을 목표로 작년 7월 출범했다. 박 대통령이 위원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정부측 부위원장, 그리고 정 부위원장이 민간측 부위원장으로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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