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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종북숙주’ 공세…문재인 조준사격 왜?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향한 새누리당의 공세가 화력을 강화하고 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테러사건 이후 야권과 종북세력에 대한 연계 의혹을 계속 쏟아내 온 새누리당이 제1야당의 수장인 문 대표를 향해 날선 공세를 쏟아내는 것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11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는 야당을 향한 ‘종북 숙주론’이 잇따른 가운데, 그 책임의 화살을 문 대표에게 돌렸다.


심재철 중진 의원은 “문 대표가 리퍼트 대사의 문병을 했는데, 그것이 제값을 하려면 소속 의원들의 잘못된 행동에 사과를 시키고, 당 대표로서 유감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리퍼트 대사를 테러한 김기종 씨가 국회에서 세미나, 기자회견을 하는데 도움을 준 야당의원들의 사과는 커녕 발뺌만 하고 있다”면서 “야권연대를 통해 옛 통합진보당의 국회 진출을 도운 것에도 사과 한번 하지 않고 있다”고 문 대표가 야당의 종북 논란 해명에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군현 사무총장 역시 이날 회의에서 “김기종씨가 국회 내에 토론회를 할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해준 다수의 야당 국회의원과 또 김 씨가 대표인 우리마당의 각종 간행물에 축사, 기부를 해주고 강연을 해준 다수의 야권 인사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어 “문 대표는 야당의원 들의 종북주의자 조력 의혹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차기 총선에서 종북주의 성향 인사의 공천배제도 검토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문 대표에게 공세를 퍼부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 대표가 전작권 환수 연기를 두고 군사주권을 포기했다고 비난한 것은, 80년대 운동권 대학생을 반미종북이 되게 만들었던 논리와 다름없다”며 이에 대해 속시원하게 의혹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이처럼 새누리당의 문 대표 공세가 쏟아지는 데에는 민생경제을 앞세운 ‘우클릭’ 행보를 통해 당 장악력과 지지율을 높인 동시에, 야권 1위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앞선다.

실제로 문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도는 지난 2ㆍ8전대에서 승리한 이후 여야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20%를 상회하며 9주 연속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16년 대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새누리당 입장에서 문 대표는 차기 여권 대권주자 중 가장 유력한 상황으로 판단한 듯 하다. 얼마 전까지 대선주자 1위를 달리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한풀 꺾이면서, 야당 대선주자 견제의 여력을 문 대표쪽으로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새누리당의 이념공세에 새정치연합도 정면 대응할 태세다.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 박대출 대변인 등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의 책임을 묻기위해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날 김성수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막말에 수차례 자제를 당부하고 사과를 요구했지만, 당 사무총장과 중진의원까지 나서 허위사실로 문 대표를 음해하고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강하게 반발하며 “공당의 대표와 동료의원들을 중상 모략하는 못된 버릇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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