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9, 10일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4일 연속 상승 중이다. 지난 5일 38.7%로 시작해 6일 40.3%, 9일 44.1%, 10일 46.1%를 기록했다.
특히 국정운영 평가에서 부정의견이 긍정의견과 거의 같은 수준이 됐다. 한 달 전만 해도 박 대통령의 부정평가는 긍정평가에 2배에 달할 정도였다. 2월 1주차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31.8%였지만 부정평가는 62.3%까지 올라갔다.
10일 현재 긍정평가는 46.1%, 부정평가는 46.4%로 차이는 불과 0.3%포인트로 좁혀졌다.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세력인 대구ㆍ경북, 50ㆍ60대층이 결집하면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로 대부분 전환된 셈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12월 3일 이후 3개월 만에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역전현상이 나타날 경우 박 대통령 지지율이 50%대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따르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난 6일 40%를 돌파한 이후 2일 만에 40% 중반대까지 상승하면서 50%대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도 “장관 후보자들이 무리 없이 청문회를 통과하고 있어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50%대까지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번 주나 다음 주 50%대 지지율에 진입하면 지난해 11월 3주차 이후 4개월 만에 50%대로 회복하게 된다.
이 같은 현상에는 박 대통령이 리퍼트 대사 피습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한미 동맹 결속력을 다잡은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리퍼트 대사 피습으로 한미 동맹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박 대통령의 행보에 대거 지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9일 오전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자마자 리퍼트 대사가 입원 중이던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직행했다.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한 박 대통령은 “저도 2006년에 비슷한 일을 당해 바로 이 병원에서 두 시간 반 수술을 받았는데 대사님도 같은 일을 당하셨다는 것을 생각하니까 더 가슴이 아팠다”며 “그 후에 저는 ‘앞으로의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살겠다’ 이렇게 결심했는데 대사님께서도 앞으로 나라와 한미 동맹을 위해 많은 일을 해주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리퍼트 대사 피습 이후 ‘종북’ 이슈를 부각시키고 있는 새누리당도 10일 기준 39.5%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하며 40%대에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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