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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 당협위원장 ‘소명’ 기회…계파갈등 봉합될까?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교체 문제로 잡음이 일어난 부실 당협위원장들에게 소명 기회를 주기로 했지만 계파 갈등의 불씨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강특위 관계자는 12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교체대상이 된 당협위원장들에게 개별 연락을 마쳤으며 13일 소명이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몇 명의 당협위원장이 소명 자리에 참석할 지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조강특위는 지난 11일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소명기회를 주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이에 당협위원장 교체를 둘러싼 계파 갈등도 다소 수그러든 모양새지만 언제든 수면 밖으로 나올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비박(박근혜)계 핵심 관계자는 “소명 기회를 주는 것 자체가 전례가 없는 일로 어찌 보면 특혜나 다름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통상적인 당무 감사에서 문제점이 지적돼 온 이들인만큼 소명을 한다고 해서 교체돼야 할 당협위원장이 교체되지 않는 일은 없지 않겠냐”고 그는 내다봤다.

당 내에선 일단 부실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겠지만 결국 갈등이 불거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한 친박 성향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에 대해 “일상적 감사에 따른 교체라고 하지만 특정 계파가 다수 포함돼 마치 겨냥한 듯 오해를 살만한 일을 벌이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조강특위는 지난해 당무 감사를 벌여 전국 8곳의 당협위원회 위원장을 교체 대상으로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자기 지역에 거주하지 않거나 거주해도 활동이 미미한 경우, 총선에 나갈 의지가 없는 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교체 대상에 친박계가 대거 포함된 걸로 알려져 ‘친박계 좌장’ 서청원<사진 오른쪽> 최고위원은 김무성<왼쪽> 대표와 정면 충돌하기도 했다.

서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당하지 못한 우리 당협위원장들 교체하고 이러는 것은 정치인 살인행위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보도자료를 통해 당 혁신안을 먼저 추인받은 뒤 로드맵에 따라 조직을 정비하고 새 인물을 충원하는 것이 합당한 순서라고 강조했다.

또 해당 당협위원장들은 공개 질의를 통해 김 대표에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어려움을 무릅쓰고 당을 위해 일했는데 억울한 누명을 해명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요구대로 소명 기회는 주어졌지만 ‘시간 벌기’ 외 별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내년 총선을 놓고 비박과 친박 간에 ‘서바이벌 게임’이 불가피해 계파 갈등은 언제든 재점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부실 당협위원장 교체를 두고 친박 측은 ‘김 대표가 총선을 명분으로 친박계를 쳐내고 자기 사람을 심는다’는 의심어린 시선을 버리지 않고 있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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