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16일 방한한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이후 미국 국무부 고위급 인사가 방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한은 한국만 단독으로 방문한다는 점에서도 이례적이다. 양국은 이번 방한에서 한미동맹 강화 및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14일 러셀 차관보가 16~17일 방한해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면담하고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하는 일정등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러셀 차관보의 이번 방한은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데 주목적이 있으며 이번 방문계기에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방한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의 이번 방문은 예정에 없던 것이며 한국만 방문하는 일정이다. 주한미국대사 피습 사건으로 한미동맹 관계에 대한 여러 우려가 있은 직후 방한으로 외교가의 관심도 남다르다. 러셀 차관보가 이번 피습사건과 더불어 한미동맹 강화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전달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주요 현안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와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다시 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두 사안은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간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사안으로 우리 입장에서는 중요한 외교적 과제다.
우리 정부가 중국이 주도하는 AIIB에 가입할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은 지배 구조를 이유로 동맹국의 AIIB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사드는 아직 한미간 공식적 논의는 없는 사안이지만 중국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해오고 있다.
류젠차오 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러셀 차관보와 비슷한 시기인 15~17일 방한해 이경수 차관보 등과 면담할 예정이기 때문에 중국도 이 두 사안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우리측에 다시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