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에 “부패 청산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말고 사명감으로 반드시 해주길” 주문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최근 정부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부정부패 사정과 관련, “이번에야 말로 비리의 뿌리를 찾아내 그 뿌리가 움켜쥐고 있는 비리의 덩어리를 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연금개혁은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와 정부세종청사를 잇는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비단 국방분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각 부문에서 켜켜이 쌓여 온 고질적인 부정부패에 대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우리 정부가 새로운 대한민국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오랫동안 쌓여온 부정부패 등 각종 적폐를 청산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터와 세계 곳곳에서 피와 땀을 흘리면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국가기강을 흔들고 국민의 세금을 개인의 사욕을 위해 남용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범죄이며 국가경제를 뒤흔드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더 이상 국민의 안전을 희생하고 혈세를 축내면서 공정한 경쟁과 보상을 왜곡하는 부정부패를 늘 그래왔던 관행이나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사업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방치할 수는 없다”며 “사회에 만연된 이런 관행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를 어떻게 살려냈다 하더라도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번에 국무총리께서 추진하는 부패청산은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말고 국민들과 나라경제를 위해 사명감으로 반드시 해주길 바란다”고 힘을 실어줬다.
박 대통령은 공무원연금개혁과 공공ㆍ노동ㆍ금융ㆍ교육 등 4대 개혁 관련,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할 과제”라며 “공무원연금개혁은 국가재정의 부실을 막고 미래세대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더이상 미룰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주에 국민대타협기구에서 실질적인 협의를 시작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진전”이라며 “당초 여야가 약속한 시간내에 개혁방안 마련해서 입법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노동시장 개혁에 대해선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며 “노사 모두 미래세대를 위해 한발씩 양보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간곡하게 당부한다”고 했다.
회의엔 전날 임명장을 받은 신임 통일ㆍ국토ㆍ해양수산부 장관과 금융위원장이 참석, 이완구 국무총리 내각 진용이 짜여진 뒤 처음으로 국무위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와 관련, “전 내각은 총리를 중심으로 ‘경제혁신3개년 계획’을 성공시키고 대한민국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핵심 국정과제 추진에 매진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과 각료들은 최근 중동 4개국 순방 성과와 후속조치 계획 관련,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보고를 듣고 토론도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