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내달 29일 치러지는 4곳의 보궐선거에 임하는 새누리당이 당초 예상과 달리 선전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의 불모지인 광주 서구을에서도 이변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당내 경선을 통해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후보로 확정되면서, 일단 인물면에서 경쟁력은 갖춰졌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은 정 후보가 현 정부의 몇 안되는 호남출신 인사로 ‘지역일꾼론’과 함께 전남 순천곡성이 이정현 의원 당선이후 각종 예산확보를 통해 지역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해 광주 민심이 여당에 마음을 열도록 하는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 완도 출신으로 광주에서 학업을 마친 정 후보는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힘있는 여당 일꾼’을 내세울 태세다.
정 후보는 17일 한 인터뷰에서 “광주 발전을 위해서는 맨날 야당의원만 있는 것보다는 여당의원 한 사람이라도 있는 것이 여야 간의 경쟁을 촉진시키고, 그것이 곧 광주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이번 선거에 “야권연대는 절대 없다”고 공언하면서 야권후보의 난립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도 새누리당이 광주에서 일말의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새정치연합 양승조 사무총장은 “정치 상황의 변화가 온다면 모르지만 현 여건에서 우리당으로서는 야권연대는 없다”고 공언했다.
현재 광주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장관과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새정치연합 조영택 전 의원, 정의당 강은미 후보, 옛 통진당 소속 조남일 후보 등 야권 후보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당 내부에서는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지 않은 보궐선거의 특성에 야권 표가 네 후보로 갈라질 경우 여당 단일후보인 정 후보에게도 기회가 충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단 정 후보에 대한 지역구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광주에서 새누리당의 이미지가 그리 좋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실패한 야권연대를 통해 보궐선거가 벌어지는 것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짜리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인만큼, 중앙정부의 지원을 끌어올 수 있는 정 후보에게 1년만 일할 기회를 달라는 전략을 통해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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