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김 대표가 대한상의를 찾아 기업 경제 활성화를 역설한 날 유 원내대표는 ‘사회적경제 기본법안’의 4월 국회 처리를 강조했다. 일반 기업의 활성화와 사회적기업 활성화는 이윤 확대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적적인 측면에선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조치와 관련해서도 두 사람의 의견은 엇갈렸다. 김 대표는 “시의적절하다.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유 원내대표는 “금리인하는 ‘가계 부채 증가’로 다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증세도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복지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무게가 있다면, 유 원내대표는 “필요하다면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당 투톱의 엇갈림은 유 원내대표가 참여한 입법안을 보면 어느정도 이유를 가늠할 수 있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2월 2일 선출된 뒤에도 법안 공동발의자로 다수 이름을 올렸다. 그 중에는 여상발전기본법 개정안,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보상에 관한 법률 개정안,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개정안 등 서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 많다.
성향에 따른 차이지만, 이들 투톱의 엇박자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국정 주도권을 잡고 이끌어 가야 하는 집권 여당의 투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당연한 걱정일 수 있다.
하지만 김 대표가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는 이상 그리 우려할 부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이후 민주적인 정당은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면서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틈틈이 강조하고 있다.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도 6개월 전 김 대표와 함께 일을 시작할 때 말했던 것처럼 “꺼끌꺼끌하면서 부드러워 지는 것”이다. 유 원내대표의 성향이 스며들면서 새누리당의 지지층도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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