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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北美, 치열한 사이버전…北 추가 공격 가능성 우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남북한과 미국까지 얽힌 총성 없는 사이버전이 또다시 가열되고 있다. 우리 정부가 한국수력원자력 자료 유출이 북한 해커조직의 소행으로 판단된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북한은 곧바로 ‘엉터리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여기에다 미국이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인터넷망 다운이 소니픽처스 해킹사건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추가 사이버테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작년 연말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한 소니사의 영화 ‘인터뷰’ 해킹과 미국의 보복공격에 이은 남북미 사이버전 2라운드가 예고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17일 지난해 연말 온라인을 통해 유포된 한수원 자료 유출 사태가 북한 해커조직의 소행으로 판단된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자료 유출에 사용된 악성코드가 북한 해커조직이 쓰는 ‘킴수키’(kimsuky)와 구성 및 작동방식이 거의 유사하고 범행 과정에 사용된 IP에서 북한과의 연관성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북한 해커조직의 소행이라고 판단했다.

정부는 이에 청와대 국가안보실 중심의 전반적 사이버안보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동시에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의 소행을 명백한 도발로 규정하고 적절한 수단과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같은 날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합수단 발표에 대해 ‘황당한 증거로 가득 찬 모략적인 북해킹설’이라며 “아무런 과학적 담보도 없이 미국에 대한 해킹사건과 시기가 비슷하다고 ‘북의 소행’이라고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초보적인 추리능력, 현실분석능력마저 없는 무지무능아들의 엉터리 판단”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작년 12월 북한의 공식 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의 인터넷망이 수일동안 다운된데 대해 소니사 해킹에 대한 보복이라고 공개하고 나서 남북미의 사이버전은 한층 더 복잡다단해지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마이클 매콜(공화당)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사이버안보 관련 입법현안 토론회에서 “북한의 웹이 다운된 것은 소니사 컴퓨터망을 교란한데 대한 보복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까지 미 행정부나 의회가 북한의 인터넷 먹통 사태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던 ‘NCND’ 입장에서 벗어나 미국이 해킹 당사자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것이다.

북한이 지난달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를 통해 미국이 핵무력이나 사이버전력 등으로 도발한다면 같은 방법으로 맞설 것이라고 위협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추가 사이버도발 우려도 제기된다.

손영동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북한의 미국이나 한국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며 “특히 한국의 경우 인터넷은 발전된 반면 보안이 취약해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우선적으로라도 막대한 사회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금융, 에너지, 교통, 언론 분야의 망분리 등 보안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전략사이버사령부’를 새로 창설하고 사이버전 인력도 3000명에서 6000명으로 확대하는 등 사이버전력을 급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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