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청와대에서 영수회담을 마친 여야 양당 대표는 쉴 틈 없이 각자 행보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내놨던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는 ‘무상급식’ 중단 위기에 놓인 경남으로 향했으며,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는 “대화가 시작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전날 회동의 의미를 다시금 강조하며 국정 동력을 이어가는 데 주력했다. 김 대표는 19일 경기도 성남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4.29 재보선 지역 순방에 나선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청와대 회동의 의미를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경제 활성화 못하면 한이 맺히겠다는 격정적 호소가 있었다”면서 “국정의 90%가 경제인 만큼 경제 위기 파고 넘는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데 공감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에 대해서도 “과도한 재정지출 방향보다 일자리 위주가 옳은 방향”이라며, 함께 힘을 모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공무원연금개혁과 관련해서도 김 대표는 “양당 대표 합의대로 정부 제시안을 공식화되면 새정치연합도 야당 개혁안 제시하고 공무원단체도 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야당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을 하기도 했지만, 어제 합의대로 기대감 갖게 됐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경남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전날 청와대 회동과 관련한 평가를 내놨다. 그는 긍정적인 평가 속에서도 “입장 차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총평했다. 문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 연말정산 환원, 의료인상 저지 등 진지한 대화로 국민들에게 작은 선물도 마련했다”며 성과를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기업 전월세 가계부채 대책 등에서 정부는 아예 대책이 없거나 인식을 못하고 있다”며 여전히 입장차이가 크다는 점을 꼬집었다.
박도제ㆍ김기훈ㆍ박수진 기자/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