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새정치연합은 민생 문제에 있어 여당 단체장도 적극적으로 만나겠다는 ‘통합 의지’를 담아 일정을 기획했지만, 무상급식 문제가 워낙 민감하다보니 이날 회동은 정면충돌 양상으로 흘렀다.
면담 내내 양측의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은채 신경전이 거칠어졌다. 결국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회동이 끝났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모든 아이들에게 급식을 주는 것은 의무교육의 하나로, 당연한 일이다. 의무급식이라고 표현해야 한다”며 “정치 논리 탓에 경남 아이들만 급식에서 차별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과 해법을 논의하지도 않고서 그 돈을 다른 용도로 쓸 예정이라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서로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무상급식 중단이 아니라 선별적 무상급식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정말 힘든 계층 아이들의 급식은 정부에서 해결하고 있으니, 우리 예산은 서민 자녀들 공부에 지원하겠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미 작년 12월5일 도의회에서 예산이 확정됐는데, 만나서 얘기하려면 그 전에 했어야 했다”며 “또 의무급식을 해야한다는 주장은 ‘급식은 의무교육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2012년 헌재 판례에도 어긋난다”고 했다.
논쟁이 평행선을 이어가자 문 대표는 홍 지사를 향해 “도의회 뒤에 숨지마라. 해법이 없다면 저는 일어서서 가겠다”고 말했고, 홍 지사는 “(문 대표가) 여기 오실거면 대안을 갖고 왔어야 했다”고 하면서 분위기가 사뭇 거칠어졌다.
회담을 마치고 도청을 떠나면서도 문 대표가 “잘못된 길을 가신다”고 하자 홍 지사가 “나중에 판단할 일”이라고 답했다.
문 대표가 “소득이 (없다).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줄 알았다”고 하자 홍 지사도 “저도 마찬가지”라고 받아쳤다.
문 대표는 앞서 김해 봉하마을에서 권양숙 여사와 만나서도 “도지사 한 사람의 생각 때문에 급식 문제가 좌지우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홍 지사도 어릴 때 수돗물로 배를 채울 정도로 어렵게 살아 누구보다 배고픈 서러움을 잘 알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새정치연합 최고위원들도 최고위회의에서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홍 지사를 규탄하며 문 대표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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