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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아들 아직 바다 속에 있는지…”, 5주기 맞아 천안함 용사 흉상 제막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세상의 모든 만물이 때가 되면 다시 피고 지건만 우리 아들 영빈이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길 없어…”

“우리 아들 장진선이 아직 바다 속에 있는지, 춥지는 않은지…”

천안함 46용사인 故 심영빈·장진선 중사의 모교인 동해시 광희고등학교에 마련된 흉상에 새겨진 심 중사의 어머니 김순자 씨와 장 중사의 어머니 박문자 씨의 편지 글귀 중 일부 내용이다.

해군은 제5주기 천안함 용사 추모행사를 일주일 앞둔 18일 광희고등학교에서 심영빈·장진선 중사의 흉상 제막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서해 영해를 수호하다 천안함 폭침으로 산화한 故 장진선 중사의 흉상 제막식이 장 중사의 모교 동해 광희고등학교에서 18일 거행된 가운데 장 중사의 유가족들이 애처로운 눈빛과 손길로 흉상을 쓰다듬고 있다. [사진=해군본부 제공]

광희고와 총동문회, 해군 1함대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심영빈·장진선 중사의 유가족과 정안호 해군1함대 사령관을 비롯한 해군 장병, 조용근 천안함재단 이사장, 박병규 대표 등 천안함 유족회, 심규언 동해시장, 학교·동문회 관계자 등 민관군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이날 행사는 해군1함대 사령관과 유족회 대표의 추모사, 추모동영상 시청 등 1부 행사와 흉상 제막, 학생대표의 헌시 낭독,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유가족 인사 등의 2부 행사로 진행됐다.

또 광희고 재학생 중 리더십과 희생정신을 갖춘 학생 4명에게는 심영빈·장진선상과 함께 두 용사의 유가족과 동해시 함대사랑회에서 후원한 금액으로 마련된 장학금이 수여됐다.

정 해군1함대 사령관은 “해군은 고 심영빈·장진선 중사의 고결한 호국정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필승의 전투의지로 적 도발시 철저히 응징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심영빈 중사는 2003년, 고 장진선 중사는 2006년 동해 광희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두 용사는 2010년 3월26일 백령도 서남방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 임무수행 중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으로 44명의 전우와 함께 산화했다.

한편 두 용사의 흉상은 유가족들이 마련한 기금으로 제작됐으며, 흉상 뒷면에는 두 용사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내는 애절한 편지가 새겨져 보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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