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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마크 전함들 러시아 핵미사일 표적 될 것” 러시아, 나토 MD 가담 덴마크에 핵공격 위협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추진하는 미사일방어체계(MD)에 덴마크가 적극 가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러시아가 ‘핵공격’을 할 수도 있다며 위협을 가했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등 서방 각국의 미사일방어체계에 중국과 러시아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신냉전’이라 불릴 정도로 긴장관계에 놓인 유럽 각국과 러시아는 미사일 전력배치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푸른색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주도하는 미사일방어체계(MD)에 가담한 국가들. [사진=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미하일 바닌 덴마크 주재 러시아 대사는 현지 일간 율란츠-포스텐과의 인터뷰에서 덴마크 정부가 MD 프로그램 참가에 대한 결과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된다면 덴마크 전함들이 러시아 핵미사일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바닌 대사는 “덴마크는 러시아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이는 평화적이지 않은 것이 될 것이고, 러시아와의 관계는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의 미사일방어체계 구상도. [사진=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그러면서 러시아는 유럽의 신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방 각국은 이란 등 적성국들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회원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MD를 구상했고, 덴마크는 지난해 8월 미사일 방어를 위해 자국 전함을 통한 레이더 탐지를 제공하겠다며 MD 참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바닌 대사의 발언에 대해 마르틴 리데가르트 덴마크 외무장관은 율란츠-포스텐에 “러시아는 나토의 MD가 자신들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나토 역시 MD의 목적은 러시아를 특정하지 않은 ‘어떤’ 위협에 대한 대응프로그램이라는 입장이다.

오아나 룬게스쿠 나토 대변인은 “나토의 탄도 미사일 방어는 러시아나 특정국가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해왔고,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오래전에 내린 결정이고 덴마크 주재 러시아 대사의 발언 시점과 톤, 내용에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사진=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율란츠-포스텐에 따르면 나토 MD 프로그램에서 덴마크는 요격 미사일을 배치하지 않는다. 다만 영국과 그린란드 등에는 미사일이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필립 브리드러브 나토군 최고사령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있었던 한 컨퍼런스에서 바닌 대사의 발언은 MD에 가담하려는 다른 국가들을 저지하기 위한 ‘차후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루마니아가 MD에 가담하려다 (러시아로부터)압력을 받았고 폴란드도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며 “MD에 참여하려는 이는 누구든 이같은 외교적, 정치적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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