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23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문 대표가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면서 포용적 성장, 소득주도성장을 당의 대표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이미 나왔던 내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현재 당이 경제정책 기조로 내세운 ‘포용적 성장’이 과거 ‘뉴민주당플랜’과 흡사하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2009년 민주당 대표로 있던 시기 뉴민주당플랜을 통해 대안정당으로서의 청사진을 밝혔다. 정 의원은 ‘서민과 중산층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비전’을 중심으로 ▷질 좋은 성장모델 창출 ▷신성장동력 산업 발굴 ▷공동체적복지모델 창출 ▷비정규직보호 및 사회적 일자리 창출 등을 핵심의제로 제시했다.
이와 비교해 문 대표 체제에서도 ‘포용적 성장으로 선진복지 국가를’이라는 비전에 따라 ▷소득주도성장 ▷신사업전략 ▷복지재원확대 등이 주요 수단으로 강조되고 있다.
정 의원은 또 문 대표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도 ‘분수경제’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부유층과 대기업이 아니라 서민과 중산층 등 하층부에 실질적인 혜택을 줘 그 효과가 분수처럼 위로 솟구쳐 올라 경제 전체로 퍼져가게 하는 분수경제를 2011년 발표한 바 있는데 문 대표의 소득주도성장과 거의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 의원은 분수경제론을 통해 현재 문 대표가 강조하는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보호 ▷부자감세 철회 및 공평과세 등을똑같이 주장했다.
정 의원은 “문 대표가 잡은 방향은 기존에 나온 것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앞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정책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획기적인 방법론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며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아직 문 대표에게 직접적으로 조언을 하고 있지는 않다”며 지난 당대표 경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뒤 문 대표와 지속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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