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엔 여당 승리 많아…2010년 이후엔 여당 승리 많아
‘여당의 무덤’으로 불리는 재보궐 선거의 막이 올랐다. 하지만 여당의 분위기가 그리 나쁘지 않다. 4곳으로 늘어난 4ㆍ29 재보궐선거 분위기가 부정적이지 않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선거의 경우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여당의 무덤으로만 보기 어려운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곳에서 승리하면 본전이란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4곳 모두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며 욕심을 내비쳤다.
‘재보선=여당의 무덤’이라는 공식이 이번 선거를 끝으로 생명력을 다하고 뒤바뀔지 가늠해보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이후 재보선, 여당 승리 많아=지난해까지 2010년 이후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은 총 4차례다. 이들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한 선거는 2014년과 2010년이다. 지난해 7ㆍ30 재보선에선 새누리당이 11대 4로 야당을 눌렀다. 국회의원들이 지방선거에 대거 출마하면서 치러지게 된 2010년 7ㆍ28 재보선에서도 8석 가운데 여당인 한나라당이 5석을 가져가며 압승했다. 당시 8개 재보선 지역 중 4곳은 민주당 소속 의원 지역구였다.
2011년 4ㆍ27 재보선에서는 형태적으로는 비겼으나, 한나라당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성남 분당을 지역구를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에게 내주면서 내용상 패배했다. 결과적으로 2010년 이후 4번의 재보선에서 여당이 패배한 것은 한 번 밖에 없었던 셈이다.
▶4.29 재보선은 ‘야당의 무덤?’=이번 4.29 재보선의 최종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선 여당 승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전체 4곳 가운데 3곳(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구을)이 야당 강세지역이기는 하지만, 경기 성남 중원의 경우 새누리당 재보선 후보로 결정된 신상진 전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아깝게 패배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승리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어느 한 곳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텃밭이라할 수 있는 광주 지역에선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무소속으로 나오고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까지 ‘제 2의 이정현’을 꿈꾸며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관악을 지역도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야권 강세 지역에 야권 후보가 난립하며 여당이 어부지리를 누릴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