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특보들은 같은 날 오전 개최된 수석비서관회의엔 참석하지 않고 대통령 주재의 오후 특보단 회의를 진행한다. 이는 현역 국회의원인 새누리당의 주호영ㆍ윤상현ㆍ김재원 의원이 겸직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16일 정무특보에 위촉된 데 따른 것이다.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국회의원이 행정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내부회의에 등장하는 데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감안한 조치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1월 23일 위촉된 이명재 민정특보ㆍ임종인 안보특보ㆍ신성호 홍보특보ㆍ김성우 사회문화특보(이후 홍보수석으로 임명)는 그간 세차례의 수석비서관회의에 모두 참석, 청와대 수석ㆍ특보단 간 합동회의가 정례화한 모양새를 띄었다.
박 대통령도 이명재 특보 등이 처음 참석한 지난 1월 2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특보들께서는 각 수석들과 긴밀하게 협조해서 국정운영이 보다 원활해지고, 또 국민들의 소리도 다양하게 들어서 어려운 점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수석ㆍ특보회의 정례화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날 특보단 회의엔 국회 출장으로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김재원 정무특보를 제외하고 주호영ㆍ윤상현 정무, 이명재 민정, 임종인 안보, 김경재ㆍ신성호 홍보특보 등 6명이 참석한다. 청와대는 이 회의 일정 자체를 비공개로 진행하려다 언론에 알려지면서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각 특보들에게 향후 역할과 활동 내용에 대한 주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보들이 공식적인 수석비서관회의가 아닌 그들만의 회의를 대통령과 진행하게 되면서 국정 전반에 대한 의견 교환이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보단 회의 진행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들 중)에선 누가 배석하는지 확정되지 않아 말할 게 없다. 비공개 일정이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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