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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먼윙스 추락사고> “온전한 시신 한구도 없어, 수습 이번주말까지 마칠 것”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150명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독일 저가항공 저먼윙스 추락사고가 발생 2주차로 접어들면서 프랑스 당국은 남부 알프스 지역 추락 현장에서 희생자 시신 수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랑스 수색대는 에어버스 A320 사고기의 동체 잔해를 옮기기 위해 현장에는 없던 길을 새로 뚫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사건 조사를 이끌고 있는 브라이스 로빈 프랑스 검사는 29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시신 수습이 최우선이며, 돌아오는 주말까지 마칠 것이다. 그 다음에야 진실 규명에 필요한 기체 잔해를 수거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며 시신 수습을 최우선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군인들이 저먼윙스 사고기 추락 현장에서 수색을 돕기 위해 알프스 산을 오르고 있다.

프랑스 경찰의 패트릭 튜론 형사조사 담당 부국장은 AFP통신에 “수색대가 온전한 상태의 시신을 단 한구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경찰은 시신 일부로부터 78개의 유전자(DNA)를 확보해 둔 상태다. 튜론 부국장은 “희생자의 신원을 육안으로 파악할 수 없지만, DNA 추적을 할 수 있다. DNA 비교 검사는 아직 수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수색대는 또 무게 때문에 헬리콥터로 실어나를 수 없는 사고기 동체 잔해 수거를 위해서 길을 만들었다.

수색대는 블랙박스 2개 가운데 이미 수거한 조종석녹음기록장치(CVR) 외에 엔진가동 상태 고도 등 비행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담긴 비행기록장치(FDR)를 찾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사고 현장은 경사가 40~60도 기울어 가파른데다 바위와 여러 잔해가 흩어져 있어 블랙박스 수색 작업은 순탄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빌트지는 이 날 사고기 CVR에 녹음된 내용을 발췌해, 사고 당시 조종석 밖에 있던 기장이 “제발, 문열어(For God‘s sake, open the door)”라고 다급하게 소리쳤다고 보도했다. 조종석 문을 밖에서 쾅쾅 두드리는 소리와 조종석 안에선 아무런 대꾸없이 숨소리만 녹음됐다고 빌트는 보도했다.

또 다른 독일 언론은 고의 추락사고를 낸 안드레아스 루비츠(28) 부기장의 전 여자친구가 임신 중이었다고 한 지인의 전언을 보도했다.

프랑스 검찰은 루비츠 부기장의 자택에서 압수 수색한 정신과 치료 진단서 등을 토대로 부기장의 정신상태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영국 가디언은 영국 민간항공국(CAA) 자료를 인용, 영국의 민영항공 소속 조종사 100명 가량이 우울증 병력이 있으며, 이 가운데 42명은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영국의 저명한 심리학자들은 우울증을 앓은 조종사가 민간항공 취업에서 아예 배제되는 섣부른 조치가 나오지 않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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