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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신저 ‘중국, 남중국해 문제 덩샤오핑 시대로 돌아가라’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냉전시대 미국과 중국, 러시아 사이에서 남다른 외교력으로 명성을 떨쳤던 헨리 키신저(91) 전 미 국무장관이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 ‘덩샤오핑(鄧小平, 1904~1997) 시절의 예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며 ‘핑퐁외교’로 미-중 양국 간 대화의 물꼬를 텄던 키신저 전 장관은 현 남중국해 영토분쟁과 관련해 양 측의 점진적인 노력을 요구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덩샤오핑은 일부 현안들을 ‘모든 문제를 현 세대에서 풀어나갈 필요는 없다’고 말하며 다뤘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지난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면서 “다음 세대를 기다리자, 다만 악화시키지만 말자”고 주장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5분의 4를 점유하는 이른바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을 설정해 베트남, 대만, 브루나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과 영토 분쟁을 야기했다.

2012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을 이끌면서 강한 중국을 앞세우며 미국의 아시아지역 영향력 확보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최근엔 육해상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정책을 구상하고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설립을 주도하면서 주변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칼라일 세이어 호주 국방대학 명예교수는 논란이 조금 줄어들고 다음 세대가 협상을 통해 더 나은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며 “덩샤오핑이 옳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서로 자신의 말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지지자들은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키신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덩샤오핑의 현명한 충고대로 중국은 낯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두 나라 간의 논의는 오는 9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 주석을 9월 초께 만나기로 되어있다고 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의 정치가지자 정치학자로 1971년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해 닉슨 전 대통령의 방중을 성사시켰다. 1973년엔 북베트남과 접촉해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등 세계 평화를 위해 공헌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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