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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CEO 팀 쿡 “동성애자 차별 절대 용인 못해”...종교자유보호법으로 미국 내 논란 확산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인디애나 주와 아칸소 주 등이 성적 소수자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큰 ‘종교자유보호법’을 입법화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동성애자인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사진>이 동성애자 차별을 허용하는 ‘종교자유 보호법’의 미국 내 확산 움직임에 대해 “불평등을 합리화하는 조치로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팀 쿡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아주 위험한 일이 미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24개 이상의 주에서 도입된 일련의 법안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웃에 대한 차별을 허용한다”고 주장했다.

종교자유보호법은 비즈니스 업주가 ‘종교적 신념’을 근거로 고객, 사업 파트너, 근로자 등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쿡은 “어떤 법안들은 차별 시도를 더 명확히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텍사스 주에서 검토 중인 법안의 경우 연방대법원이 올해 동성결혼 금지법을 폐지하더라도, 동성애 커플에게 결혼허가증을 발급하는 법원서기들의 월급과 연금을 박탈하도록 규정했다.

쿡은 “이런 법안은 많은 이들이 소중히 여기는 무언가를 보호하는 것처럼 위장해 불평등을 합리화한다”며 “이는 미국이 토대로 삼는 가치에 위배될 뿐 아니라 수십 년에 걸친 더 큰 평등을 향한 진보를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 업계는 오래전에 모든 형태의 차별이 기업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정했으며, 애플 또한 고객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자율권을 주기 위해 기업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정당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사업을 하려고 노력한다”며 “이것이 내가 애플을 대표해 (종교자유 보호법) 입법 움직임에 반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쿡은 “노스 캐롤라이나부터 네바다까지 검토되고 있는 이런 법률은 일자리와 성장 그리고 21세기 경제가 한때 크게 환영받았던 지역의 경제적 활력을 해칠 것”이라며 업계 차원의 대응 가능성을 경고했다.

침례교 신자인 쿡은 “종교 자유에 큰 존경심을 갖고 있지만 종교가 차별을 위한 변명으로 쓰여선 안 된다고 배웠고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쿡은 차별은 어두운 그늘에서 움직이며 때로는 우리를 보호할 목적으로 만든 법에 숨어들기 때문에 차별에 반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도 했다.

그는 “애플은 출신, 외관, 종교, 성적 지향에 상관없이 모든 이에게 열려 있으며, 인디애나 또는 아칸소의 법률이 어떤 행위를 허용하든 상관없이 결코 차별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쿡은 “‘백인 전용’ 표지판으로 상징되는 차별의 시대가 우리의 과거에 깊이 각인돼 있다”며 “그 시절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성애자 차별은 정치적 이슈도, 종교적 이슈도 아니며 다른 이들을 인간으로서 어떻게 대하느냐에 관한 문제”라고 정의한 뒤 “차별에 맞서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 용감해져야 할 때다”라며 동참을 촉구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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