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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시인협회 시전문 웹진 ‘시인불멸’ 창간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사)한국시인협회(회장 문정희)가 58년 만에 시전문지를 창간, 웹진 형식으로 공개했다. 한국시단을 대표하는 최대, 최고의 시문학단체가 발행주체가 돼 정통 시 전문지를 표방한 시지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57년 시협 창립과 동시에 ‘현대시’라는 시지를 낸 적은 있지만, 회원 간 소통을 목적으로 한 기관지의 성격이 짙었다.

‘시인불멸’의 창간에는 고 김종철 전 한국시인협회장의 각별한 의지와 열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유명을 달리하기 전까지 한국시인협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정통 시지의 발행이 필연적이라고 판단, 실무팀을 꾸리고 전폭적인 헌신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현 문정희 회장이 고인의 뜻을 이어 시전문지를 펴내게 됐다. 


‘시인불멸’의 지향점은 시의 정체성과 가치 확인이다. ‘시인불멸’이라는 제호가 의도적으로 지시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교환가치에 의해 존재값이 매겨지는 시대, 시와 시인은 멸망할 수도 없고 멸망하여서도 안 된다는 간절한 메시지를 제호에 담았다. ‘시인불멸’이라는 말에는 시인은 언제든지 소멸할 수도 있지만, 소멸하여서는 안 된다는 다짐과 각오가 들어있다.

고 김종철 전임 회장은 생전에 집필한 창간사를 써놓았다. 고인은 “5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한국 시문학의 흐름을 주도해온 우리 한국시인협회에서 변변한 시지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젊고 명망 있는 시인들을 편집위원으로 해서, 오늘날 이 땅의 새로운 시의 담론을 창출하고 시의 부흥을 일으킬 수 있는 탄탄한 시 전문지를 시인협회의 이름으로 창간하고자 했습니다. (중략) 평론가들이나 매체를 통해 걸러지지 않은 순수한 시인들만의 목소리를 담은 시 전문지를 많은 시인들이 꿈꿔왔을 것입니다. 편집위원들이 그러한 발간 의도를 처음 얘기해주었을 때, 저 역시 그들의 의견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외부의 불필요한 말들이 섞이지 않은 오직 시와 시인들만을 위한 잡지가 한국시인협회의 주도로 창간된다는 것은 굉장히 가슴 뛰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며 창간 의미를 밝혔다.

창간호에는 기획특집으로 한국시인협회 58년의 역사를 반성적으로 돌아보는 성찰과 ‘시대 정신과 시’라는 주제의 대담이 실렸다. 평론을 겸하고 있는 이재훈 시인의 ‘우리 시사의 대표 시론-허만하 편’, 시단의 어른 정진규 선생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시의 지고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글이다.

또 강은교, 김영승, 김산, 이제니, 함성호, 허연 시인 등 한국시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신작시들은 시지의 중심이다.

이밖에 미술, 사진, 영화, 음악 등 현대예술의 다양한 장르에 대한 문학적 관심을 환기하는 지상 갤러리 ‘갤러리 인 북’에는 젊은 사진작가 류석주의 작품, 만화가 변병준의 작품 등을 실었으며, ‘시인의 24시’와 ‘몸의 시 시의 몸’ 난에는 시를 중심에 놓고 전방위적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김경주 시인의 24시간을 밀착 취재가 담겼다.

‘시인불멸’은 (사)한국시인협회 홈페이지(http://www.koreapoet.org/)에 접속하면 배너를 통해 무료 구독할 수 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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