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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ㆍ이태원ㆍ가로수길 핫한 맛집ㆍ멋집 다 모았다…코오롱 ‘커먼 그라운드’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영국 런던의 ‘박스파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리스타트 몰’,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컨테이너 파크’...

모두 컨테이너 박스를 이어붙여 만든 건축물들이다. 쇼핑은 물론 각종 F&B(식음료)와 공연ㆍ전시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역의 대표 쇼핑몰이자 랜드마크로 부상했다. 각각 61개, 60개, 160개 컨테이너로 이뤄져 있으며, 현재까지 세계 최대 컨테이너 쇼핑몰은 라스베이거스의 컨테이너 파크다.

이 기록이 10일 한국에서 깨진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이하 코오롱) 부문이 건대 상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복합 쇼핑몰 브랜드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를 런칭한다. 코오롱은 커먼 그라운드 건대 1호점의 솔루션을 활용해 연내 2~3호점을 열 계획이다. 신개념 유통사업을 본격화겠다는 포부다. 

[사진제공=코오롱FnC]

커먼 그라운드는 코오롱이 택시기업 대한상운에서 임대한 5200㎡(약 1600평) 부지에 총 200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이어 붙여 만들었다.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한 전시, 문화, 주거 공간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종합적인 상업시설로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건축물이다. 일반 건축물과 유사한 모듈이지만, 볼팅(Bolting) 형식으로 컨테이너들을 이어 붙여 유동적인 건축물을 만들었다. 다시 말하면 언제든지 쉽게 새로운 형태로 탈바꿈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지역 거주민들은 물론 유동인구가 많은 건대입구 인근 2030 젊은 고객들을 타깃으로 했다. 이들이 좋아하는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건대입구역에서 성수동 방향으로 1~2분 정도 걸어오면 짙은 푸른색 외관이 눈에 띄는 컨테이너 건축물이 보인다. 스트리트 마켓(Street marketㆍ지하1층~지상3층)과 마켓 홀(Market hallㆍ지하1층~지상4층) 2개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두 건물 내외부 공간을 기능에 따라 테라스 마켓, 마켓 그라운드, 컬처 스페이스 등으로 구획했다.

홍대, 이태원, 한남동, 가로수길 등 장안의 핫한 맛집과 멋집이 2개의 컨테이너 박스 공간으로 들어 왔다. 패션 관련 브랜드가 56개, F&B 브랜드가 16개, 그리고 피규어 전문 브랜드 ‘토이 리퍼블릭’과 손잡고 만든 문화공간 1개까지 총 73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커먼 그라운드는 ‘크리에이티브 커넥션(Creative connection)’을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했다. 서로 다른 것들의 창의적인 연결을 통해 새롭고 의미있는 가치 창출을 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MD(merchandisingㆍ머천다이징)에 공을 들였다. 대기업 유통 브랜드를 최소화한 대신 디자이너 브랜드, 온라인 브랜드 등 여타 대형 쇼핑몰에서 볼 수 없었던 브랜드들을 대거 들여왔다. 뉴에라, 반스 등 대중적인 브랜드와 더불어, 에바주니, 웨이즈스펠, 문샷, 웨일런, 브라운브레스, 드레스덴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한데 섞여 있는 구조다. 생고무와 천연소재만을 사용해 컨버스화를 디자인하는 유럽 브랜드 ‘노베스타’의 첫 단독 매장도 이 곳에 들어왔다. 

[사진제공=코오롱FnC]

F&B도 신사동 김치버스, 성수동 소녀방앗간, 한남동 아날로그키친 등 프랜차이즈가 아닌 영셰프 브랜드나 소상공인 브랜드들로 채웠다. 일본의 인기 스탠딩 스시바인 ‘Japubs’도 들어왔다. 호텔신라 더 파크뷰의 중식 총괄 셰프였던 최유강 셰프의 ‘1 2 3 최유강 중국집’ 1호점도 이곳에 문을 연다.

커먼 그라운드는 이 밖에도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먼저 마켓홀 3층 테라스 마켓에서는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스트리트 마켓 1층에는 디제잉 부스를 마련해 상시 운영한다. 건물과 건물 사이 넓직한 마켓 그라운드 공간에는 푸드트럭 4대가 들어서 이국적인 F&B 공간을 연출한다. 여기에는 홍대 맛집 ‘핸드인핸드버거’도 포함됐다. 또 스트리트 마켓 상층부에 마련된 컬처 스페이스에서는 20대를 위한 공연, 전시, 놀이의 장이 펼쳐진다. 매주 토요일 광장에서는 푸디마켓, 디자인마켓, 플리마켓 등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수익을 쫓는 단순 유통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와의 상생ㆍ소통, 사회적 가치창출(CSVㆍ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을 목표로 한 공간임을 내세워 임대료도 대폭 낮췄다. 보통 백화점에서 매출의 30% 정도를 임대료로 받는 것에 비해 커먼 그라운드는 20%대를 받을 예정이다.

커먼그라운드를 담당하는 오원선 전무는 “로고의 상징물인 네모 박스는 컨테이너의 문이면서 동시에, 열린 광장, 공통의 합의점. 함께하는 공간, 컴온! 그라운드 등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유통 비즈니스와는 차별화된 유통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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