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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우리는 인생의 동반자이자 사업 동반자”…찰떡궁합 부부재벌들
자수성가형 재벌이 유난히 많은 곳이 중국이다. 그래서인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사업을 일군 부부 재벌도 많다. 최근 부호 리스트에 부부가 함께 이름을 올린 중국 부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의 상위 1% 재벌부부는 누가 있을까. 


▶판스이(潘石屹ㆍ52)-장신(張欣ㆍ49)부부=판스이, 장신 소호차이나 대표는 중국에서 대표적인 재벌 부부다. 한 사람의 노력으로 부를 일군 후 배우자에게 지분을 배분한 케이스가 아닌, 진정한 동업자로 성공한 사례다.

2014년 포브스 중국 400대 부호 리스트에서 이들 부부는 226억4000만위안으로 30위에 올랐다.

두 사람은 1995년에 만났다. 당시 판스이는 이미 두 번의 결혼에 실패한 이혼남이었다.

장신은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석사를 마치고 골드만삭스에서 애널리스트를 한 잘 나가는 싱글녀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첫 눈에 반해 만난지 2주일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다시 속사포로 부동산 회사를 설립했다. 남편은 경영전략과 해외부문을, 아내는 외관 설계와 금융, 판매 등으로 각자의 능력에 맞는업무를 분담했다.

이들이 만든 소호차이나는 중국을 대표하는 부동산 개발회사다. 상가와 아파트가 아닌 사무용 빌딩을 고집하며 중국 부동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기업으로 평가된다.

남편 판스이는 ‘SOHO(Small Office Home Office)’라는 개념을 도입해 폭발적인 인기를 거두면서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인테리어를 마친 건물을 분양하고, 건물에 디자인을 입히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을 선도했다. 견본주택도 이들이 처음 도입했다.

둘 다 유명 블로거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구설수에도 자주 휘말린다.

미국 예일대 기부 사건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이들은 예일대에 1000만달러를 기부해 논란이 일었다. 아들 입학을 염두에 둔 뇌물성 기부라는 것. 이들 부부는 세계 일류 대학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학생을 돕기 위한 것이고, 하버드대에도 이미 기부한 적이 있다며 이를 부인했다.


▶천둥성(陳東升ㆍ57)-쿵둥메이(孔東梅ㆍ42) 부부=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주석 외손녀 쿵둥메이 부부는 중국경제지 신차이푸(新財富)가 지난주 선정한 중국 부자 500위 가운데 242번째 부자다. 쿵둥메이와 남편 천둥성 부부의 재산은 50억위안(약 8850억 원)에 달한다. 쿵둥메이는 마오쩌둥과 그의 두 번째 부인 허쯔전(賀子珍) 사이에서 태어난 마오자오자오(毛嬌矯)의 딸이다. 베이징항공항천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미국으로 유학을 가 언론방송학을 전공했다.

귀국 후에는 외할아버지 마오쩌둥과 관련한 사회주의 문화를 전파하는데 앞장섰으며, 타이캉 생명보험회사를 창립에 참가해 큰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캉 생명보험을 세우면서 만난 사람이 바로 남편 천둥성이다. 그는 우한대 정치경제학과 출신으로, 졸업후 대외경제무역합작부 국제무역연구소, 국무원 산하 잡지사 부국장 등 공직을 거친 후 1992년 자더(嘉德)경매공사를 설립하며 기업인으로 전향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당시 천둥성은 이미 유부남이었다. 전 부인이 이혼을 거부해 쿵둥메이와 15년간 불륜 관계를 이어오다가 2012년 정식 부부가 됐다. 3명의 자녀를 뒀다.

이 부부는 중국 최대 경매회사 자더경매공사 외에도 타이캉(泰康)생명보험과 택배회사 자이자쑹(宅急送) 등을 소유하고 있다.

▶관젠중(管建中ㆍ47) 한젠훙(韓建紅) 부부=관젠중-한젠훙 부부는 최근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5 전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새롭게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이들 부부가 소유하고 있는 저장자화(浙江嘉化ㆍ상하이증시)에너지화공주식회사외 중국 싼장징시(三江精細)화공유한공사(홍콩증시)의 주가가 오르면서, 지난달 이들 부부의 순자산은 11억달러로 치솟았다.

관젠중 사장은 지난 1996년 안정적인 직장인 국영기업을 박차고 나와 창업했다. 그의 나이 28세였다. 그는 당시 국유 대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하고있던 산화에틸렌 업종에 민간기업으로는 처음 진출했다. 무모한 시작으로 보여졌지만, 2003년 저장자화의 모태가 된 자싱싼장(嘉興三江)화공을 창립하고 2010년 홍콩 상장에 성공한다.

이어 중국 상하이에 상장된 화팡방직의 지분을 저장자화에너지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인수한 후 화팡방직을 저장자화에너지로 개명했다. 이들은 보유 주식이 배 이상 오르면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아내인 한젠풍에 대해서는 언론에 알려진 바가 없다.

지난달 발표된 2015 포브스 전세계 억만장자 순위에는 중국이 213명을 올리며 미국 다음으로 많았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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