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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인 아닌 여자 옆에 못 앉아…유대교 정통파 남성에 美항공사 골치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교리에 따라 부인이 아닌 낯선 여성 옆에 앉을 수 없다는 유대교 정통파 남성들이 기내에서 좌석으로 갈등을 빚는 일이 잦자 미국 항공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미국 CNBC 방송은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정통파 유대교 남성들의 이 같은 주장에 옆 자리에 좌석이 지정된 여성들이 자리를 바꿔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사태는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을 오가는 비행기에서 자주 발생한다. 어떻게든 교리를 지키려는 남성과 자신의 자리에 앉고 싶어하는 여성 사이의 의견 충돌로 지난해 몇 차례 비행기 이륙이 연기된 적도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한 논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거세게 번져 나갔다.


이러한 유대교 남성들의 행동들에 대해 유대교 내 다른 종파들에 속한 신자들도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기내에서 이런 사례를 목격했다는 41세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제레미 뉴버거씨는 “보수적으로 자란 탓에 정통파 유대인들에 공감은 할 수 있다”며 “그러나 목격담을 얘기하자면 그 유대교 남성은 매우 불편해 보이는 표정으로 자리에 와서 옆자리의 여성에게 아무 말도 하려고 하지 않았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5~8분간의 시간이 지난 뒤 해당 여성이 사태를 파악하고 자리를 옮기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가 바보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대교 정통파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인 아비 샤프란 랍비는 그런 일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이며 흔치 않다고 항변했다. 그는 “언론이 그렇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부인이 아닌 여성과 신체 접촉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교리이기는 하지만 다수의 정통파 남성들이 부인이 아닌 여성과 옆자리에 앉는 것은 괜찮다는 지침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의 여행객들은 문제가 되고 있는 갈등 사례는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여성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도록 촉구하고 있다는 이스라엘 종교 행동 센터(IRAC)의 아낫 호프만 임원은 “그런 이야기를 최소 100개는 알고 있다고”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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