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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귄터 그라스는 진보적 평화주의자... ‘3차 세계대전’ 위험 경고하면서 균형된 시각 견지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지난 13일(현지시간) 타계한 독일의 세계적 작가 귄터 그라스<사진>는 생전에 3차 세계대전의 위험을 경고하면서 균형된 시각을 견지했던 진보적 평화주의자였다고 14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이 전했다.

주간 슈테른 등 주요 매체들은 이날 귄터 그라스가 작고 직전 스페인 언론 ‘엘 파이스’과 한 인터뷰를 인용해 3차 대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도처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우리는 과거처럼 오류를 되풀이할 위험이 있다”면서 “그걸 깨닫지 못하면 마치 몽유병자처럼 새로운 세계대전으로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달 21일 그라스가 숨을거두기 직전까지 머문 항구도시 뤼베크에서 이뤄졌다.

그라스는 평생 진보적 평화주의자로 사회정치적 참여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개선되지 않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대립, 미국이 남긴 이라크 재난, 이슬람국가(IS)의 잔악행위, 시리아 내전 등 국제적 갈등상을 예로 들면서 “서로를 죽이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신문에는 거의 소식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라스는 또 크림반도 병합 같은 러시아의 행위를 두둔하는 게 아니라고 분명하게 전제하면서도 유럽인들은 미국의 이해에만 이끌리지 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더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옛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가 가세하는 이렇다 할 새로운 집단안보체제가 없는 마당에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려고 하니까 러시아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그라스는 기후변화와 핵폐기물을 들어 세계 곳곳의 사회적 재난 우려를 경고한 뒤 이를 해결하려는 회의가 계속 열리고 있지만 “아무것도 실천되는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함께 그는 자본주의의 자기파괴성을 거론하면서 “비이성적이라고 할만큼 많은 양의 돈이 나돌고 있지만 실물경제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더이상 하는 일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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