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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르시아만 해전 일촉즉발(?)…美-이란 해군 기싸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외국 선박 나포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급기야 미국 해군이 이곳을 지나는 선박들에 대한 호위에 나섰다. 동시에 미 해군과 이란 해군의 충돌 가능성도 높아져 자칫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다음달로 예정된 핵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과 북아라비아해를 지나는 자국 선박들을 호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호르무즈해협. [사진=위키피디아]

지난달 28일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향하던 덴마크 해운회사 머스크 소속 화물선 티그리스호가 이란 혁명수비대 경비정에 의해 억류돼 이란 반다르압바스항 근해로 항행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4일엔 머스크의 켄싱턴호가 추적당하기도 했다. 티그리스호는 이란 법원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미 국방부 한 고위 관계자는 미 해군의 호위 계획이 “위협을 줄일 방법”이라며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이같은 작전을 승인하게 되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사령부 5함대는 걸프만에 구축함과 3척의 초계정을 배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미 해군 5함대 소속 미사일 유도함 USS 포터가 호르무즈해협을 순찰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그러나 내달 이란과의 핵협상을 앞두고 있어 미 국방부는 조심스런 눈치다. 복수의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상선을 ‘호위’(escort)하는 것이 아니라 ‘동행’(accompany)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이란 핵협상을 감안해 이번 방침이 도발로 비치는 것을 원치는 않는다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너비는 약 40~50㎞에 불과하다. 사우디, 쿠웨이트 등 세계적인 산유국의 운송로로 쓰여 이곳에서의 긴장이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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