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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증시부자들 司正피해…해외 부동산 매입 광풍
전세계 사치품 시장을 싹쓸이 하고 있는 중국인들이 이번엔 해외 부동산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투자목적도 있지만, 공해와 규제 등으로 중국 내 주거환경이 악화된 데 따른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4분기 해외로 빠져나간 중국 순자본 규모만 910억달러(약 98조원)에 달한다며 이 중 상당한 액수가 부동산 구입에 쓰이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부동산 회사들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런던, 시드니, 뉴욕 등 고가의 부동산들이 집중돼 있기로 유명한 대도시를 포함한 서구 부동산 시장에서 최고의 위세를 자랑하고 있다.

호주 농장과 리조트, 포도밭 거래 전문가인 앨런 저드는 “우리 고객의 대부분은 중국 본토에서 온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중국 경제가 급성장함에 따라 그 수가 크게 뛴 중국 부호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부동산 시장 악화와 엄격한 규제, 반부패 정책 등 중국 내 상황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층 더 강하게 몰아치고 있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반부패 정책도 해외 부동산에 눈을 돌리는 경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중국 내에서 소유하고 있는 자산에 언제 사정 칼날이 들이닥칠지 알 수 없으니 조금이라도 부패 척결의 영향권 밖에 있는 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심리다. 경제적인 요소 이외에 중국이 극심한 공기 오염 등으로 거주지로써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해외 부동산이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는 맑은 공기 속에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데다 질 높은 교육 환경도 보장받을 수 있다. 청정 환경으로 유명하면서 국제 학교까지 갖추고 있는 제주도에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엄청난 규모로 성장한 중국 경제 상황을 고려해볼 때 이 같은 추세가 쉬이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FT에 따르면 중국 가구의 주택 보유 비율은 80%에 이른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국 주식 시장도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두 배로 뛰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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