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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경영자 초고액 연봉…글로벌기업 주주들‘반대’
최고경영자(CEO)들의 높은 연봉과 임금체계에 대해 글로벌 기업 주주들의 개선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있었던 세계최대 금광업체인 배릭골드(Barrick Gold)의 연례 주주총회에서는 분노한 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사태가 벌어졌다. 존 손튼 회장에게 1300만달러의 급여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긴 계획에 대해 주주 75%가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비슷한 일은 세계적인 에너지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주총에서도 일어났다. 지난해 BP의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밥 더들리 CEO의 봉급과 보너스를 전보다 25% 늘린 1247만파운드를 지급한다는데 일부 주주들이 반발한 것이다. FT는 반대한 이들이 11%로 소수였지만 의미있는 숫자였다고 평가했다.

HSBC 역시 지난주 주총에서 3분의 1에 가까운 주주들이 보수 지급을 거부했다. 발단은 역시 지나치게 높아진 CEO 급여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소(EPI) 자료를 보면 미국 내 CEO들의 급여는 지난 1978년부터 2013년까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고려해도 93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은 2배 성장했고,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10.2%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3년 미국 CEO들의 평균 임금은 평균 근로자 임금보다 295.9배 많았고 1965년보다 20배 증가했다. 미국 뿐 아니라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선진국 기업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FT는 강조했다. 이러다보니 현재의 급여시스템은 CEO의 주머니만 불려줄 뿐 기업 실적 강화라는 애초의 취지에는 어긋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컨설팅업체 머서(Mercer)가 기업 비상임이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CEO에 대한 급여 모델이 ‘매우’ 혹은 ‘다소’ 붕괴됐다고 답한 이들이 54%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상당수 CEO들이 급여로 받은 주식을 얼마 지나지 않아 팔아치워 돈을 챙기는 점을 문제 삼기도 했다. (스톡)옵션 만기때 CEO들이 주가상승을 시도하면서 미래 위험부담을 키울 수도 있고, 또한 회사의 위험부담을 CEO가 떠안아야 한다는 근본 취지와도 벗어났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현 급여체계에 대한 대안으로 일부 기업들은 급여 패키지에서 주식 비율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영규 기자/yg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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