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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 곳을 잃은 새들…하늘, 인간만이 점유한 공간일까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푸른 하늘, 인간만이 점유한 공간일까. 새들도 날 곳이 필요하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새들은 비행기 이착륙에 필요한 공간을 마련한다며 비행장에서 쫓겨나고 있고 고층건물과 풍력발전소,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에 의해 날 곳을 잃어버렸다. 심지어 이제는 무인항공기(드론)마저 이들의 공간을 위협하고 있다.

영국 웨일스와 아르헨티나 연구진들은 최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이같은 부분을 지적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부분적이고 종합적으로 하늘을 날 수 있는 공간을 제한받고 있다는 것인데, 세르히오 람베르투치 아르헨티나 연구위원회 위원 겸 꼬마우에대학 박사는 “보존지역 및 국립공원 대부분이 주로 땅이나 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하늘에 집중하고 있는 보존지역은 없다”고 지적했다.

새들이 생활하기 위한 하늘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추세다. 고층건물이 들어서면서 매년 건물이나 전깃줄, 풍력발전설비와 부딪혀 숨을 거두는 새들도 수백마리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웨일스 스완지대학교 연구진은 새와 비행기가 충돌로 인해 세계적으로 200명 가량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수천대의 비행기가 손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드론으로 인한 손상은 아직 조사되지 않았으나 연구진은 이같은 문제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자연상태의 하늘이 따로 마련되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과 함께 철새들의 이동에 따라 임시로 그 지역의 하늘을 보존지역으로 설정할 수도 있고 영구적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람베르투치 박사는 “공항이나 건물, 풍차 등을 건설하기 전 지역 내 모든 종의 새들에 대해 알고 있으면 이같은 (인간과 새들 간의)분쟁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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