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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티모어 흑인 ‘살인’ 경관 6명 기소…폭동 진정 여부 주목
[헤럴드경제] 미국 메릴랜드 주 검찰이 경찰에 체포된 후숨져 미국 볼티모어 폭동을 촉발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25)의 사망 원인이 ‘경찰에 의한 살인’이라는 수사 결과를 30일(현지시간) 발표하고 관련자들을 기소함에 따라 이번 사태가 진정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메릴랜드 주 검찰청의 매릴린 모스비 검사는 이날 오전 볼티모어 시청 앞에서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러한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관련 경관 6명을 2급살인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2급 살인 혐의을 받은 경관은 체포 당일인 지난 12일 그레이를 압송한 밴 차량을 운전한 시저 굿슨(45) 1명이며, 나머지 5명의 경관은 과실치사나 폭행, 불법체포등의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이들은 곧바로 볼티모어 시 구치소로 이송,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비 검사는 “그레이가 지난 12일 체포됐을 당시 여러 차례 치료를 요청했지만, 경찰들이 하지 않았다”며 “그레이에 대한 체포가 불법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이 그레이를 체포한 이유로 그가 바지 주머니에 ‘잭나이프’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으나, 모스비 검사는 해당 나이프는 불법적 흉기가 아니며 나이프의 소지가 체포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모스비 검사는 “포괄적이고 철저하며 독립적인 수사와 그레이가 살해됐다는 부검결과 등을 종합해볼 때 해당 경관들을 기소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믿게 됐다”며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며 이번 수사가 성역없이 진행됐음을 강조했다.

모스비 검사가 “경찰에 의한 살인”이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지켜보던 시민들중 일부는 환호성을 질렀으며 일부는 “정의! 정의! 정의!” 등을 외쳤다고 AP 통신은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몇몇 운전자들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검찰의 수사결과에 지지를 보냈다.

또 이 통신은 폭동의 중심지였던 도시 북쪽과 펜실베이니아 대로 등의 분위기도대체로 잠잠해졌다고 전했다. 다만, 시청앞 사거리에는 여전히 무장한 진압병력 100여 명이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주 검시관은 그레이의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를 전날 주 검찰에 보냈다.

볼티모어 폭동 닷새째를 맞은 이날 검찰이 그레이에 대한 부검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고, 가해 경관들을 기소하는 등 속전속결로 대처함에 따라 방화와 약탈 등을 포함했던 폭동사태가 진정될지 주목된다.

지난 12일 체포된 그레이는 체포 현장에서 경찰서로 이동하는 사이 압송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었고 척수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일주일 뒤 숨졌다.

특히 체포 과정에서 2명의 경관이 그레이의 등을 무릎으로 누르며 제압하고서 축 처진 그레이를 경찰차로 끌고 가는 장면을 찍은 일반인의 동영상이 공개돼 경찰의 과잉행동 논란이 일었고 이것이 폭동을 유발했다.

검찰의 수사결과가 발표된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그레이에게 일어났던 일에 관한 진실이 드러나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정의가 작동하고 모든 증거가 제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 생각에 볼티모어 시민들이 어느 무엇보다 원하는 것은 진실”이라며 “그것은 또한 미국인들이 기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수사결과에 대해 경찰은 반발했다. 볼티모어 경찰 노조는 이날 모스비 검사의 수사결과 발표전 그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록 상황은 비극적이지만, 관련 경찰 누구도 그레이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며 특별검사를 임명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모스비 검사는 이러한 특별검사 지명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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