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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고학력 ‘동류교배’...소득양극화 부추긴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이 고학력자들끼리 결혼하는 이른바 ‘동류교배’(assortative mating)로 인해 부의 불평등이 심화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교육 수준은 소득과 자산 규모와도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1989년부터 2013년까지 4만 가구 이상 교육수준에 따른 소득 및 자산수준을 비교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학력자 가정의 소득과 자산은 증가한 반면, 고등학교 미만 학력을 가진 이들은 소득 및 자산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률을 반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가정의 평균 순자산은 2013년 9만5072달러로 1989년 14만9182달러보다 36% 감소했다. 반면 대학원 이상 학위를 보유한 가정은 2013년 68만9100달러로 같은 기간 45% 증가했다.

이 두 계층은 평균소득에서도 차이가 났다. 2013년 고교 미졸업자 가정은 1989년보다 1% 감소한 2만2320달러의 소득수준을 보였고 반면 대학원 이상 졸업자 가정은 11만6265달러로 전보다 4%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부모의 사회적 계층, 직업, 교육, 소득 등이 자산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주며, 사회학자들이 ‘동류교배’라고 부르는 고학력자들끼리 가정을 구성하는 현상도 그 영향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소득이 자산으로 전환되는 비율도 낮아 부의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

저학력자들이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크게 낮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 미만 40세 이상 가장이 백만장자가 될 확률은 110 대 1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학원 이상은 2.6대 1로 낮았다.

예전처럼 일생을 철도노동자로 생활하며 안정적인 수입을 마련하고 땅을 사고 집을 짓고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며 은퇴 이후의 삶을 즐기기는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는 인종문제로도 비화된다. 미국 내 교육적 성취는 백인들과 아시아계 가정에 집중돼있고 흑인들과 히스패닉은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의 저자인 윌리엄 에몬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수석경제고문은 교육만으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순히 모두를 대학에 보내 노동시장 문제 등 사회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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