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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학대, 강간…‘남보다도 못한’ 부자가족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ㆍ윤현종 기자, 이혜원 인턴기자] 핏줄 또는 성(姓)만 같을 뿐이다. 이쯤 되면 원수만도 못한 남이다. ‘가족’이란 이름 아래 자행되는 자녀학대와 성폭행 등은 부자라고 다를 게 별로 없다.

2년 전 미국의 한 쌍둥이가 아버지에게 근 10년간 학대당한 사실이 유명 주간지 ‘롤링스톤’과 ABC방송 등 현지 주요 언론을 통해 크게 알려졌다. 당시 15세였던 조지아 인만(여)과 패터슨 인만 쌍둥이 남매는 한때 미국 재벌로 이름을 날렸던 듀크가(家)에 남은 유일한 상속자였다. 이들은 21세가 되는 해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을 예정이었다. 

(위 사진)듀크 가에 유일하게 남은 상속자들인 17세의 조지아 인만(오른쪽)과 패터슨 인만(왼쪽) 쌍둥이 남매. 

(아래 사진)생전에 쌍둥이 남매를 학대했던 고(故) 워커 인만(오른쪽)과 그의 생모 다이샤 인만(왼쪽).

듀크 집안을 일으킨 고(故) 제임스 뷰캐넌 듀크는 럭키스트라이크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담배제조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의 전신 아메리칸토바코와 듀크에너지 등을 세운 기업가다. 그는 현재 세계적 명문이 된 듀크대학교 설립에도 상당히 기여했다.

그러나 후손들은 창업주를 따라가지 못했다. 상속자 중 하나였던 의붓아들 워커 인만 시니어(Walker Inman Sr.)는 알코올중독자로 아들 워커 인만 주니어가 두 살 때 죽었다. 남겨진 아들도 마약중독자가 됐다.

1997년 쌍둥이 남매를 낳은 워커 인만 주니어는 2010년 사망 직전까지 자녀들을 갖은 방법으로 학대했다. 롤링스톤 인터뷰 등에 따르면 인만 남매는 배설물 가득 찬 지하실에 방치됐다. 이들은 “한겨울에도 그렇게 갇혀있었다”며 “안전 교육을 한다고 집안에 최루가스를 뿌리거나, 벌로 뜨거운 물이 든 욕조에 들어가 있기도 했다. 그땐 태어난 게 꿈이었으면 했다”고 당시를 생생히 증언했다.

인만 남매는 아버지가 죽으며 학대생활에서 풀려났다. 하지만 예정대로 4년 뒤 10억달러 규모인 유산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지난해 11월 “인만 남매의 돈을 관리하는 법정대리인은 거액의 금융사기를 당한 전력을 지닌 변호사”라고 최근 상황을 전했다.

(왼쪽 사진)의붓딸을 성폭행한 커티스 존슨.
(오른쪽 사진)딸과 아들을 성폭행한 로버드 리처드 4세.

자녀를 성폭행한 부호들도 있다. 자산 30억달러인 미국 부호 S. 커티스 존슨(60) 전 다이버시(Diversey) 회장은 2011년 당시 15세였던 의붓딸을 3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 사실은 커티스의 의붓딸이 자신의 여동생이 양아버지에 의해 추가로 ‘희생’되는 것을 막고자 엄마에게 성폭행 사실을 고백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지난해 기준 자산 155억달러를 보유한 글로벌 화학산업 재벌인 뒤퐁 가문 상속자도 가족에게 ‘몹쓸 짓’을 한 게 들통났다. 뒤퐁 설립자인 이레네 뒤퐁 전 회장 증손자 로버트 H. 리처드 4세(48)는 2008년 세 살짜리 딸과 19개월된 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그는 일류 로펌 변호사를 선임한 덕분에 2014년 성범죄 중 낮은 등급인 ‘4급 아동성범죄’ 판결을 받아 보석금 4400달러를 내고 풀려났다.

factism@herla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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