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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우제라도 지내야 하나…가뭄에 신음하는 식음료 거인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글로벌 식품ㆍ음료 기업들이 예상밖의 난관에 봉착했다. 다름아닌 가뭄때문이다. 물 부족으로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고 계획했던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무산되면서 이들 기업들은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가뭄과 물 공급 문제로 헤계 최대 식품 및 음료 회사들 일부가 재무적인 피해를 받고 있으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식품회사인 캠벨수프컴퍼니와 호주 최대 곡물취급 회사 가운데 하나인 그레인코는 각각 캘리포니아주와 호주의 가뭄때문에 지난 반 년 동안 수익이 감소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남부지역에 8100만달러를 들여 보틀링 공장을 건설하려던 코카콜라는 지역 농민들이 지하수 공급에 차질을 빚게 만들 것이라고 반발하며 들고 일어서자, 지난달 이 계획을 포기했다.

미국 식품그룹 JM스머커는 수십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브라질이 커피원두 생산에 타격을 입자 유명한 폴저커피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

미 비영리 환경단체인 세레스(Ceres)는 대형 식품ㆍ음료 기업들이 물, 오염, 노후화된 기반시설 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미 이같은 위협이 재무제표에 반영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브루크 바튼 세레스 수자원 프로그램 국장은 “전 세계 물 부족과 오염이란 2가지 난제는 물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는 식품기업의 수익성과 장기적인 식량ㆍ수자원 안보에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글로벌 37개 기업의 수자원 관리 수준을 평가한 이 보고서에 의하면 기업 운영 및 공급망에 대한 수자원 위기 관리와 연관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유니레버와 코카콜라, 네슬레, 펩시코, 제너럴밀스, 켈로그 등은 수자원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기업들은 수자원의 지속가능한 사용을 위해 가야할 길이 멀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특히 지하수 공급보다 수요가 더 큰 멕시코 같은 나라에선 수자원 사용제한뿐 아니라 기업의 물사용 비용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품기업들의 운영비용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지적이다.

세계적인 주류업체 디아지오는 케냐 인구가 증가하고 물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향후 이 지역 내 사업규모를 점차 줄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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