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英, “브렉시트 국민투표 조기실시”…1년 당겨 내년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내년 7월에 실시할 전망이다. 그리스 디폴트 문제로 골치 아픈 유로존이 앞으로 당장 영국의 탈퇴를 막는 데도 상당한 공을 들여야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에 또다른 위험요인이 된 셈이다.

영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11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지금 분위기는 확실히 (브렉시트) 국민투표 준비를 서두르려는 분위기다. 2016년 실시가 정부가 지닌 선택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까지 정부가 얘기해 온 2017년은 확정 날짜라기 보다 시한(데드라인)”이라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총리가 내년 국민투표 실시를 확정한 직후 하원이 관련 의안을 마련하며, 오는 27일로 예정된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연설에 이 의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017년 말까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탈퇴) 국민투표 실시’를 공약으로 내걸어 지난 7일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2017년에는 프랑스 대선, 독일 총선 일정과 충돌한다. 영국으로서는 경제의 불확실성 우려가 오랜기간 지속되고, 유럽 다른 국가의 정치적 이슈와 복잡하게 얽히는 것을 막기 위해 국민투표를 서둘러 치르는 게유리할 수도 있다.

보수당이 총선에서 하원 의회의 과반수를 장악, 법안 처리도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 빠르면 내달 께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처리일정을 감안하면 브렉시트 투표는 이르면 내년 7월 또는 9월께가 유력하다.

EU 회원국 내부 사정도 투표 조기 실시론에 힘을 싣는다. 캐머런 총리는 국민투표 실시 전 EU와 선협상을 약속했다. 이런 차원에서 2010년부터 유럽담당 장관을 지낸 데이비드 리딩톤 장관을 유임시켰다.

2017년 큰 선거를 치러야 할 독일과 프랑스 입장에서도 영국과의 브렉시트 협상을 내년까지 마무리짓는 게 유리한 형편이다.

한편 영국이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내년 7월 이후 실시돼 찬성이 높게 나타난다면, 스코틀랜드는 빠르면 2017년 초에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코틀랜드 지역은 브렉시트에 반대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내년 5월로 예정된 스코틀랜드 의회 총선에서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 다시 한번 주민들의 지지를 얻는 다면 국민투표와 함께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가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