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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네일살롱 기사, 미확인ㆍ추측ㆍ비약 수두룩...침소봉대의 전형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뉴욕타임스(NYT)가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네일살롱 특집 기사에서 여러 허점들이 발견된다.

NYT는 이번 기사가 20여명의 취재 인력이 14개월간 심층 취재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하지만, 기사의 완성도는 상당히 떨어진다.

▶사례로만 점철된 기사=기사는 보수를 받기까지 최소 3개월이 걸리며 하루 30달러의 임금을 받고 살아간다는 징렌씨의 이야기, 샌들에매니큐어병을 쏟고 보상을 해준 뒤 해고됐다는 칭린씨의 이야기, 한인이 운영하는 네일살롱에서 12시간의 근무 시간동안 침묵 속에 앉아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직원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인터뷰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이들과의 인터뷰 내용이 모두 사실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시간당 1.50달러를 받고 주 66시간을 근무한 직원들, 직원들이 마시는 물 한 모금에도 비용을 청구하면서 손님이 적은 날에는 임금을 아예 주지 않는 주인, 발로 걷어 차이거나 폭언을 듣기도 했다는 내용은 뉴욕 법원에 제출된 고소장들에 담겨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고소장은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사실이 아닌 ‘주장’에 불과하다.

▶불확실한 표현들과 설명 부족=애매한 표현도 눈에 띈다. NYT는 네일살롱 직원들의 25%만이 최저임금 이상의 급여를 받고 살아간다며, 직원들이 ‘기타 불법적으로 보이는’ 방법을 통해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나 ‘불법적‘의 구체적 내용과 판단근거에 대한 언급은 없다.

기사는 한인들이 인종 차별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손님의 눈에는 모든 직원이 한국인으로 보인다’고 표현했다. 그들이 다른 아시아계인지 실제 한국인인지 확인했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업계 상당수가 한인이면 문제 원인도 한인(?)=기사에 따르며 ‘코리안 아메리칸 네일 살롱 협회’에 따르면 뉴욕시 네일샵의 70~80%가 한국인 소유다. 한인 네일협회는 중국인과 베트남인들 또한 업계에 상당수 종사 중이며 한인 네일살롱은 인력난으로 기사가 지적한 저임금 문제가 나타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기사는 한국인 소유업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악행들의 원흉으로 한국인을 지목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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