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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대미(對美) 석유 수출량 금융위기 이후 최저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미 석유 수출량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셰일가스붐과 캐나다의 수출량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미국이란 고객을 놓치게 된 사우디가 아시아로 눈을 돌리며 향후 미국과 사우디의 경제 관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미국의 사우디 원유 수입량이 하루 평균 100만배럴 아래로 급감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는 국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해 원유 수요가 크게 떨어졌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불과 2년 전인 지난 2013년에도 미국의 사우디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150만배럴을 넘어섰다.

대미 석유 수출량 2위 국가의 자리는 내주지 않고 있지만 올해 석유 수출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분의 1가량 줄어들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으로 원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떨어진 것과 관련이 깊다. 미국의 셰일가스는 이미 서아프리카에서 수입하던 원유를 대체하고 있다.

캐나다로부터의 수입량 증가도 사우디를 위협하고 있다. 캐나다는 하루 평균 300만배럴의 수출량을 기록하며 대미 원유 수출량 1위 국가로 우뚝 섰다. 2011년과 비교해 하루 평균 100만배럴이 증가한 수치다.

사우디의 대응전략은 아시아 시장 개척에이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최대 맹주 사우디는 셰일가스의 채산성을 훼손시키기 위해 생산량 유지 정책은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6월에서 올해 1월 사이에 유가가 60%가량 떨어졌음에도 세계 원유 시장에서 OPEC의 카르텔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정치적ㆍ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 약화는 사우디로서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지난 3월에는 사우디의 대미 원유 수출량이 조금씩 반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전망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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