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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증금 빼 쓴 그리스…내달 빚은 어떻게 갚나?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그리스가 내달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빌린 돈을 갚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리스는 이달 초 IMF에 7억5000만유로를 상환해 한고비를 넘겼지만, 다음달 말로 만기인 부채상환액은 15억유로(1조8603억원)에 이른다. 당장 다음달 5일까지 3억유로(3720억원)를 갚아야한다.

그런데 이달 7억5000만 유로를 갚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8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에게 유럽중앙은행(ECB)의 도움없이는 부채상환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고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사진=게티이미지

IMF가 부랴부랴 보증금 격인 특별인출권(SDR)을 빼준 덕분에 이달 빚은 갚았지만, 당장 다음 달에는 빼 쓸 보증금도 없기 때문이다.

유일한 돈 줄은 유럽연합인데, 협상이 난항이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IMF 등 채권단과 72억유로 규모 구제금융 잔금을 놓고 4개월째 씨름을 벌이고 있다. 그리스가 다음달까지 채무를 갚으려면 이 구제금융액이 필요하지만, 그리스의 경제 개혁 없이 구제금융을 분할 지불할 수 없다는 채권단의 요구다. 하지만 그리스 좌파정부는 공무원들을 복직시키며 채권단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폴 톰슨 IMF 유럽담당 책임자는 FT에 그리스의 경제개혁은 생산적이지 못하며, IMF는 구제금융 72억유로 중 IMF 분담액인 36억유로를 주지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가르드 총재 역시 “IMF가 자체 규정을 근본적으로 위반하면서 그리스를 지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FT는 유로존 재무장관들 사이에선 예금자와 투자자도 손실을 부담하는 키프로스식 구제금융안도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또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긴축재정에 대한 국민투표를 붙일수 있다고 밝혀, 만일의 상황에서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를 거쳐 구제금융 최후통첩을 받아들 일 수 있다고 FT는 전망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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