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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이션 200%, 베네수엘라서 웃는 마스터카드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남미의 석유부국 베네수엘라가 저유가와 200%에 달하는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유독 남몰래 미소짓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카드사다.

물가가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둬야겠다는 소비자들 덕분에 소비는 늘고 인플레이션은 더 가중된다. 베네수엘라는 높은 범죄율 때문에 현금보단 신용카드 사용이 많으니,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익에 카드사들이 웃음지을만 하다.

질베르투 칼다르트 마스터카드 남미지부장은 “가계소비가 전과 같거나 적음에도 카드가 현금을 대체하면서 가계소비에 있어 보급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는 역설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소비를 하면 우리 매출도 더 많아진다”며 “베네수엘라는 여전히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경제는 뒷걸음질치는데 베네수엘라 내 카드사업은 성장하고 있는 놀라운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4%, 올해 성장률은 -7%로 전망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외환시장의 혜택도 톡톡히 봤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새로운 외화관리제도를 도입하면서 외국 법인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때문에 에어캐나다는 남미 항로 운항을 중단했고 클로록스와 포드사도 철수했다.

그러나 마스터카드는 은행들에게 카드 거래 수수료를 달러화로 지불하도록 함으로써 볼리바르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익을 냈다. 지난 2012년 암시장에서 달러당 10볼리바르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 300볼리바르까지 치솟았다. 이는 공식 환율인 6볼리바르보다 가치가 50배 낮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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