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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코공주 협박남, 왜 한국인 행세?…‘혐한’ 글 폭발
[헤럴드경제]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손녀 가코(佳子·20) 공주를 향한 협박글을 인터넷에 올린 40대 남성이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2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인터넷 사이트 ‘2채널’에 가코 공주를 협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도쿄도 신주쿠(新宿)구에 사는 이케하라 도시유키(43·池原利運·무직) 씨를 체포했다.

20일 경찰에 자진출두한 이케하라 용의자는 혐의를 인정하며 “분위기를 띄우려고 그랬다”라며 “게시판을 알리기 위해 농담했다. 경찰의 업무를 방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용의자는 앞서 지난 16일 오후 일본 인터넷 사이트 ‘2채널’에서 “만약 기회가 오면, 우리도 일본왕실의 가코 공주를 위안부로 보낼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 담긴 한국의 한 보수 매체 컬럼을 두고 토론이 벌어졌을 때에 “가코를 한국인의 손으로 한국인 남자에 거역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용의자는 또 “ICU에는 동지의 동료들이 많이 있다. 인터넷 우익과 일본인들이 울부짖는 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등의 강도 높은 글을 여러 차례 남겼다. ICU는 도쿄 미타카(三鷹)시에 있는 국제기독교대학으로 가코 공주는 최근 이 학교에 입학했다.

용의자가 한국인인 것처럼 이같은 글을 남기자 일본 인터넷에는 혐한(嫌韓) 글들이 들끓었다.

사건의 배경에는 한국 인터넷 논객과 일본 누리꾼 사이의 ‘사이버 막말 공방’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6일 한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저널(www.dailyjn.com)’에 “만약 기회가 오면, 우리도 일본 왕실의 가코 공주를 위안부로 보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담은 글이 올라오자 이날 일본 ‘2채널’이 들끓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이케하라 용의자가 마치 한국인을 가장해 가코 공주를 위협한 글을 남긴 것.

이에 따라 용의자가 혐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글을 남겼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가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의 차녀로 단아한 외모를 지녀 일본에서 연예인 수준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코 공주는 일본 왕실 자녀 교육기관의 전통을 지닌 가쿠슈인 대학을 그만두고 지난달 개신교 계열의 사립대인 국제기독교대(ICU)에 입학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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