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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패월드컵’ 치른 FIFA…수뇌부 1.5억달러 뇌물받은 혐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최고위 관계자 7명이 부패의혹으로 미국 사법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사법 당국자들은 FIFA 관계자들이 가져간 뇌물 및 리베이트 규모만 1억5000만달러(약 1657억원)에 달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이 부패월드컵으로 퇴색될 위기다.

▶취리히 최고급호텔 긴급체포작전=미국 사법당국의 체포요청을 받은 스위스 수사당국 관계자들은 FIFA 고위 간부들의 연례회의가 열리는 스위스 취리히의 5성급 호텔인 바우어오락(Baur au Lac)을 급습했다. 제프 블래터 회장의 후계자로 꼽히는 제프리 웹 현 FIFA 부회장을 비롯,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FIFA 부회장 겸 집행위원, 에두아르도 리 FIFA 집행위원 겸 코스타리카 축구협회 회장, 코스타스 타카스 북중미 축구연맹 회장 보좌관, 라파엘 에스퀴벨 베네수엘라 축구협회 회장 겸 남미축구연맹 집행위원, 훌리오 로차 FIFA 발전위원 겸 니카라과 축구협회 회장, 호세 마리아 마린 FIFA 조직위원 겸 전 브라질 축구협회 회장 등이 전격 체포됐다.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을 압수수색하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 [사진=게티이미지]

미 법무부는 이들을 포함 잭 워너 전 부회장 등 FIFA 고위직 9명과 스포츠마케팅 회사 간부 4명, 뇌물수수 중재자 1명 등을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로레타 린치 미 법무장관은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 축구계를 타락시켰다”며 “자신들만의 이익을 꾀하고 자신들만의 지갑을 부풀렸다”고 비판했다.

▶ 여행가방이 뇌물가방...최대 1억5000달러=스위스 법무부는 이날 이들이 받은 뇌물액이 총 1억달러를 넘는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포츠마케팅 회사 대표들이 건네거나 전달을 약속한 돈이 1억5000만달러 이상이라고 전했다. 린치 법무장관 역시 기자회견에서 한 FIFA 관계자가 뇌물을 1000만달러 이상 받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워너 전 부회장이 파리의 한 호텔방에서 1만달러의 뇌물이 담긴 여행가방을 받았다는 혐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전직 역사교사 출신인 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개최를 위해 유착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2011년 FIFA 회장선거를 앞두고 카리브해 축구관계자들로부터 4만달러의 현금을 ‘선물’로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법무부는 기소된 14명이 돈세탁, 온라인 금융사기, 공갈, 뇌물수수, 리베이트 제공 등 47건의 부패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린치 장관은 “1990년부터 두 세대에 걸쳐 (국제축구계)관계자들은 자신들이 소속된 단체에서 지위를 이용해 스포츠마케팅 회사들에 대해 축구대회 광고권 등을 대가로 뇌물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FIFA는 월드컵 개최국 결정 과정 뿐 아니라 마케팅, 중계권 협상 과정에서 뇌물 등 부패 의혹을 받아왔다.

이날 뉴욕 연방법원에서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브라질 축구협회와 스폰서십 계약을 위해 지난 10년 간 1억6000만달러의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나이키는 1996년부터 브라질 축구협회와 스폰서십을 맺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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