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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당국, IB-中고위 관료, ‘자녀 일자리’ 로비 수사…근절될까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고위 관료가 글로벌 투자은행(IB)에 자녀들의 일자리를 청탁하는 검은 거래가 미국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게 됐다. 관료들이각종 정책관련 고급 정보나 수익성 높은 사업기회를 IB에 넘기는 대가로 그자녀들이 고액연봉을 받는 일자리를 제공받는 거래다. 이번 수사 대상은 중국 관료지만,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수사의 대상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지, 현재 중국 정부의 반부패정책 사령탑인 왕치산(王岐山) 공산당 중앙기율위 서기다. 남중국해에서 군사충돌 우려를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심각한 외교갈등을 벌일 소지마져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조사 당국이 왕 서기가 고위 관료들의 자녀 채용을 JP모건에 청탁한 사건과 관련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며, 그를 곧 소환할 예정이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미 지난달 말 이번 채용 비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중국 정부 고위 관료 35명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했다. 왕 서기의 이름은 그 중 가장 첫 줄에 적혀 있다. 법무부 또한 왕 서기의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채용 비리를 통해 사업상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JP모건은 2006년부터 비공개로 ‘아들과 딸’ 이라는 프로그램을 가동해 중국 고위층 자녀를 특별 채용했으며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광다그룹의 탕솽닝 회장 알들 탕 샤오닝을 채용한 후 광다그룹 산하 광다은행의 자문사를 맡은 것이 한 예다.

이 같은 JP모건의 부정 채용 관행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13년 8월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잇따라 의혹을 제기하자 SEC는 본격 조사에 나섰고 JP모건이 채용 대가로 각종 이권을 얻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팡 대표가 사임했고 몇몇 고위층 자녀들은 JP모건을 떠났다. 최근 문제가 된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 장관 아들 가오 주도 회사를 떠났다.

미국 당국은 JP모건이 중국 고위층 자녀들을 특별 채용한 것을 일종의 뇌물로 판단하고 관련법을 살펴보고 있다.

왕 서기 외에 소환장에 언급된 관료 일부는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 장관과 푸청위 전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 회장, 샹쥔보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위원장 등 이미 JP모건의 채용 비리와 관련해 보도됐던 인물들이다.

왕 서기를 포함 소환장을 받은 관료들이 이 사건과 연관성이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 따라서 중국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거나 반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왕 서기는 현재 중국에서 살아 있는 권력의 최고핵심이다.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왕 서기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다면미국이 수사를 빌미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한다는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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