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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에 기업들은 연금 지옥
<데이터>

3720억유로(약 453조원)
닥스30기업 부담 연금지급액

25억유로(약 3조500억원)
루프트한자 연금지급 준비금(2014년)

22억유로(약 2조6800억원)
에온(E.ON) 연금지급 준비금(2014년)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유럽에서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연금을 지급해야 하는 기업들이 이른바 ‘연금 지옥’에 빠졌다.

자문회사인 타워스왓슨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증시 상위 30개 기업 지표인 닥스 30 지수에 속한 회사들의 연금 지급 부담액은 25% 상승해 3720억유로(약 453조원)에 이르렀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약속한 6~7%의 연금 지급액에 대비하기 위해 25억유로(약 3조500억원)를 따로 마련해 뒀다.

독일 최대 에너지 기업인 에온(E.ON)도 같은 목적으로 22억유로(약 2조6800억원)를, 자동차 제조업체 다임러도 29억유로(약 3조5300억원)를 추가로 준비했다.

이에 대해 타워스왓슨은 “ECB의 저금리가 독일 회사들의 기업연금 계획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냥 연금 지급 부담을 안고 갈 수 없는 기업들도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연금 지급 형태의 변화다.

영국ㆍ네덜란드 합작 석유기업 셸, 네덜란드 은행 ING 등 기업들은 최근 신규 연금가입자에게 제공하는 퇴직연금을 확정급여형(DB) 대신 확정기여형(DC)으로 바꿨다. 확정기여형은 연금 운영 실적에 따라 수령액이 달라져 연금 지급액이 애초에 확정된 확정급여형에 비해 기업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함에 따라 유럽에서도 서서히 금리가 상승해 기업 부담이 다소 감소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금리 인상 후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자금 흐름을 붙잡기 위해 유럽도 무작정 제로금리 상태를 유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Fed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유럽도 서서히 금리를 높여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기업들 또한 단기간 내에 연금 지급액 부담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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