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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정유사들 “탄소배출권 협상권 달라”
가격 도입서 유리한 협상 위해…로열더치셸·BP·BG·토탈등 6社
UN에 정부대표와 대화 요청서한…美정유공룡 엑손모빌·셰브론
기후변화방지 동참여부가 변수



유럽의 6개 대형정유사들이 국제연합(UN)과 각국 정부의 탄소배출권 거래가격제도 도입협상에 직접 참여를 요구하고 나섰다. 자신들에게 불리하지 않도록 제도 도입 단계부터 참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화석연료 대신 천연가스 등을 발전에 주로 사용토록하는 대안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주요 6개 정유사 최고경영자(CEO)들은 UN 총회에서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권 거래 가격 제도와 관련해 각국 정부와 직접 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6개사는 네덜란드와 영국 합작사 로열더치셸, 영국 BP와 BG, 프랑스 토탈, 노르웨이 스타토일, 이탈리아 에니 등이다.

이들은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UN기후변화 협약 총회를 앞두고 지난 달 말 크리스티나 피게레즈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에 서한을 보내 “UN 및 정부 대표들과 직접 대화하겠다”고 요청했다.

이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 기후변화를 막으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제공할, 현실적이고, 실행가능한 해법을 찾아야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산화탄소 가격 책정에 관해 실행가능한 해법을 창안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유사들은 대체로 정부측과 비공개로 접촉하는 로비 활동을 선호한다. 이번처럼 이처럼 공개적인 회동을 제안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들의 제안에 대한 UN과 각국 정부의 수락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오는 12월 파리에서 200개국 대표가 참석하는 기후변화 협약 총회에 옵저버로 참관한다.

변수는 탄소배출권에 소극적이다 최근에야 마지못해 참여를 선언한 미국의 정유업체들이다. 유럽업체들과 달리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미국 양대 정유사들은 유럽 경쟁사들이 주도하는 기후변화방지 대책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회장은 지난주 연례회의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해 솔직하게 행동할 뿐 섣불리 아는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존 왓슨 셰브론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회사에 이익이 되는 방안을 제시하겠다”고만 밝혔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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