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돈 쓰는 건 내가, 갚는 건 손자가...‘100년 뒤’ 갚는 센추리본드 발행 러시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멕시코와 브라질 등 남미 국가들이 만기가 100년인 이른바 ‘센추리본드’ 발행에 연이어 동참하고 나섰다. 미국이나 유럽의 기준금리 인상 전 자금조달을 해보자는 심리와 재무적 위기를 어떻게든 해소해보겠다는 이유다. 하지만 결국 후세에 빚을 떠넘기게 된다는 점에서 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유동성위기에 직면한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가 5억달러 규모의 2115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리는 8.8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투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채무 일부를 상환하기위해 자금이 필요하다. 지난해 부패와 관련한 손실액은 62억헤알이었으며 지난 1분기까지 채무는 무려 4000억헤알(약 140조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브라스가 자금난에 시달리자 지난 4월엔 중국공상은행(ICBC)이 3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도 했다.

멕시코는 4월 세계 최초로 100년 만기 유로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발행규모는 15억달러, 금리는 4.2% 수준이었다.

멕시코는 지난 2010년에 26억8000만달러의 100년 만기 달러채권을 발행했고 지난해엔 100년만기 파운드화 채권 10억파운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는 비단 멕시코와 브라질의 경우만은 아니다.

FT는 지난 3월 만기가 30년 이상인 초장기 채권 발행이 사상 최대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30년 이상 만기인 국채와 회사채 발행 규모는 한 해 동안 12%가 증가해 69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년 전보다 2배 증가한 것이다.

영국은 2068년이 만기인 53년물 국채를 발행했고 프랑스 국영 전력업체 EDF 역시 센추리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캐나다와 스페인도 50년물 채권을 발행했고 캐터필러와 폭스바겐 등 기업들도 초장기 채권 발행에 나섰다.

이에 대해 FT는 “초장기 채권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경기 부양을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기준금리를 인하면서 일부 국가는 마이너스 금리 수준으로 떨어지고, 돈풀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페트로브라스 페이스북]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