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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럭셔리톡⑧]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명품백 ‘에르메스’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 기자]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명품 브랜드가 소개될 때마다 그 나라의 에르메스와 같다는 설명이 붙곤한다.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그만큼 럭셔리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품에 전혀 관심이 없다 할 지라도 에르메스 네 글자를 들어보지 못한 이는 없을 것이다.

에르메스는 6월 들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핸드백 기록을 새로 썼다. 악어가죽 버킨백이 홍콩에서 약 2억5000만원(22만3000달러)에 팔렸다. 18K 백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자홍색 악어가죽 버킨백은 이로써 2011년 뉴욕에서 빨간 악어가죽 버킨백이 기록한 20만3150달러의 기록을 깼다.
 
에르메스 버킨백을 든 여배우 제인 버킨, 그리고 그의 젊은 시절.

버킨 백은 영국 출신 프랑스 여배우 제인 버킨을 위해 에르메스가 만든 가방이다. 1984년 어느날 제인은 어느날 에르메스의 장 루이 뒤마 사장과 비행기에서 나란히 앉게 됐는데, 그가 많은 짐을 어떻게 할지 몰라하자 뒤마 사장이 ‘물건이 다 들어갈 만한 커다란 가방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면서 디자인이 시작됐다.

에르메스 버킨백은 국내 여성 부호들도 즐겨 찾는다. 홍라희 리움 관장을 비롯해 대상그룹 임세령 상무도 버킨백을 들고 있는 모습이 보도된 바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는 에르메스 볼리드와 켈리백 등 다양한 디자인의 가방 뿐 아니라 스카프도 즐기는 에르메스 마니아다. 아래 사진은 홍콩 크리스티에서 2억5000만원에 팔린 에르메스 버킨백.(출처: 크리스티)

럭셔리의 대표 브랜드인 만큼, 버킨백 외 다른 제품도 부호들의 옷장을 채우고 있다.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파워 여성 6위’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에르메스 마니아다. 에르메스의 스카프와 가방, 의류 모두를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에르메스 클러치를 들어 화제가 된 바 있고, 의류 역시 에르메스 제품을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임세령 상무도 아들의 초등학교 졸업식에 에르메스의 벨트를 착용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이름을 딴 에르메스 ‘켈리백’을 가족으로부터 선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악셀 뒤마 에르메스 CEO와 로고.

에르메스라는 브랜드의 가치는 대대손손 가족 주주들이 지켜나가고 있다. 1837년 창업 이래 가족 경영을 이어나가다 외부 경영인을 영입했던 에르메스는 지난해 루이비통을 보유한 명품그룹 LVMH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가시화되자, 모든 가문 주주들이 규합해 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브랜드를 지켰다. 다시 가족경영체제로 복귀하기도 했다. 현재 에르메스의 최고경영자(CEO)는 창업주 6대손인 악셀 뒤마(44)로 그는 버킨백을 만든 장 루이 뒤마의 조카다.

그러나 1000만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 가방을 ‘모시면서 다니는’ 어설픈 명품족들에게는 이 럭셔리 브랜드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버킨백을 탄생케 한 ‘프렌치시크’의 대명사 제인 버킨은 일본의 버라이티 쇼 ‘비스트로 스맙’에 출연해 선물로 들고 나온 버킨백을 바닥에 내동댕이쳐 짓밟았다. 그는 망가진 버킨백을 들고 “이 백은 이래야 멋있다. 이 정도면 남자가 들어도 괜찮을 것”이라며 출연진에게 선물로 건냈다. 버킨의 마지막 말은 “당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백을 만드세요”였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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