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는 3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내셔널퍼블릭라디오(NPR)와 함께 미 적십자사 기부 내역을 검토한 결과, 적십자사가 아이티 대지진 피해자들 위해 지어진 집은 지난 4년간 6채에 불과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미 적십자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4년간 아이티에 13만명의 거주지를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2010 아이티 대지진 현장 |
하지만 프로퍼블리카와 NPR은 이는 임시피난처였으며, 현지 이재민에게 제공된 영구주택은 6채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지진 피해 당시 게일 맥거번 미 적십자사 총재가 야심차게 기획한 ‘새로운 공동체 개발 프로젝트(피해 지역에 500 가구 단위로 마을공동체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관련 건물은 단 1채도 없었다고 프로퍼블리카는 주장했다.
미국 적십자사 구호품 배급 현장 (사진=게티이미지) |
양측은 또한 적십자사가 현지 구호 사업에 현지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인을 고용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미 적십자사는 이외에 수백만 달러의 성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적십자사는 사건 당시 전염병이 퍼질 것을 우려해 비누와 경구용 수액제를 아이티 이재민들에게 전달하려고 했지만 “내부 문제”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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