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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은 하버드대 기부 경쟁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미국 월가에서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 출신들의 모교 기부가 경쟁적으로 늘고 있다.

‘헤지펀드 제왕’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존 폴슨은 최근 하버드대 공대에 4억달러(4429억원)를 기부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하버드대 동문 기부액 사상 최고액이다. 이 학교의 이전 최고 액수는 홍콩 재벌 제럴드 찬 일가가 지난해 9월에 공중보건대에 낸 3억5000만달러(3875억원)이다.


폴슨은 1980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4년 보스턴 알스턴 지역에서 200만달러 자본금으로 헤지펀드회사 폴슨앤드컴퍼니를 설립해 195억달러 규모의 회사로 키웠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폴슨의 자산은 112억달러에 이른다.

하버드대 공학응용과학대학(SEAS)은 이름을 ‘존 폴슨 공학응용과학대학’으로 바꾸고, 캠퍼스도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에서 알스턴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폴슨은 “지난 379년동안 하버드대는 여러 학문 분야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치면서 인류 전체를 이롭게 했다”며 “하버드대는 알스턴에서 캠퍼스를 확장해 혁신의 중심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SEAS 동문인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지난해 모교에 600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는 하버드대가 2013년 9월부터 캠퍼스 개선과 연구 장려를 목적으로 65억달러 모금 캠페인을 벌인 결과다. 이를 통해 하버드대는 미국 대학을 통틀어 최고인 총 3640억달러의 기부금을 모았다. 올해에만 50억달러가 모였다.

폴슨 외에도 월가 ‘큰 손’ 들 사이에선 모교 기부가 줄 잇고 있다.

스티븐 슈워츠먼 사모펀드 블랙스톤 공동창업자 는 지난달 예일대에 1억5000만달러를 기부했다. 켄 그리핀 사모펀드 시타델 창업자 역시 하버드대에 지난해 1억5000만달러를 전달했다. 이는 당시 하버드대가 모집한 고학생 장학금을 위한 기부액 중 가장 큰 액수였다.

켄 레드 미국 대학협의회(나쿠보) 연구이사는 FT에 “부유한 대학들은 거액의 기부금을 끌어들여 작은 대학들 보다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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